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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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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은 과학을 어떻게 남용했는가

원제 Fashionable Nonsense

워서 부제: Postmodern Intellectuals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 옮김 이희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1월 15일

ISBN: 89-374-2441-x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2x224 · 372쪽

가격: 12,000원

분야 논픽션, 학술 단행본


책소개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은 과학을 어떻게 남용했는가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 등 현대 프랑스 철학에 대한 과학적 폭로


목차

1. 서론 2. 자크 라캉 3. 줄리아 크리스테바 4. 간주곡 : 과학 철학에서의 인식론적 상대주의 5. 뤼스 이리가레이 6. 브루노 라투르 7. 간주곡 : 카오스 이론과 (포스트모던 과학) 8. 장 보드리야르 9.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10. 폴 비릴리오 11. 괴델의 정리와 집합이론 : 남용의 사례들 12. 에필로그 13. 경계의 침범 : 양자 중력의 변형 해석학을 위하여 14. 패러디에 덧붙이는 말 15. 경계의 침범 : 후기


편집자 리뷰

소칼과 브리크몽이 이 책에서 의도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의 남용 사례들을 철저하게 열거하여 비판하는 것, 둘째 포스트모던 과학에서 나타나는 인식론적 상대주의의 조류를 비판하는 것이다. 
첫째, 소칼과 브리크몽이라는 전문 과학자의 눈에 비친 일군의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상은 한마디로 엉터리다. 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 같은 이름난 지식인이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원래의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난 과학적 개념을 써먹거나 이 개념을 끌어들이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성찰은 고사하고 개념의 정확한 뜻조차 밝히지 않은 채 전문 과학 용어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판은 라캉으로부터 시작된다.
수학, 특히 위상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결시키려는 라캉의 시도는 하찮은 지식을 과시하고 의미가 결여된 문장을 조작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라캉의 시도는 <세속 신비주의> 그 이상이다. 피상성의 측면에서 크리스테바는 라캉보다 앞선다. <시적 언어는 수학의 집합 이론을 기초로 하여 이론화할 수 있는 형식체계>라고 단언하는 크리스테바는 이렇다 할 설명이나 근거 없이 분절집합, 합집합, 확률분석, 힐버트의 유한론 등의 용어들을 그대로 인용한다.
소칼과 브리크몽의 눈에 비친 이리가레이 역시 유체역학에 자리 잡은 수학적 문제들과 물리적인 것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다. 예를 들면 <고체는 남성으로 인식되는 반면, 유체는 여성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유체역학은 고체역학보다 뒤떨어져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기호학적으로 해석하는 라투르는 상대성 이론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로 인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또한 <보드리야르의 철학을 덮고 있는 번지르르한 말의 베니어판을 걷어냈을 때 거기에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할 정도로 보드리야르의 저서에서는 과학 용어가 본연의 의미를 철저히 무시당한 채 엉뚱한 맥락에서 남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오스, 극한, 에너지 같은 과학 용어와 카디널 이론, 리만 기하학, 양자역학이 거론되는 들뢰즈·가타리의 저서는 <엄밀한 논리성 없이 문맥을 벗어나 사용된 고밀도의 과학적 용어들을 담고 있다>고 비판한다. 둘째, 현대 과학철학의 상대주의를 비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것은 <만약 모든 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담론에 불과하다면 물리학은 문화 연구의 분과학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 지식은 문화적 조건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유효하다>는 소칼과 브리크몽의 기본 입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른바 과학적 보편주의와 상대주의로 일컬어지는 과학적 인식에 대한 논쟁에서 이들이 취하는 입장은 그만큼 확고하다.
 <프랑스 사유의 거대한 전통을 과학적 엄밀성만으로 환원, 거세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칼과 브리크몽이 시도한 일련의 의도적 행위는 일단 자신의 학문적 혹은 정치적 입장을 사회적으로 쟁점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이후 가히 <프랑스 철학 열풍>으로까지 표현할 만큼 프랑스 철학의 결정적 영향을 받은 우리 지식계는 이 책이 향하고 있는 비판의 화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지적 사기]를 둘러싼 일련의 논쟁들이 우리 지식 사회에 미칠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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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소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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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브리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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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옮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소유의 종말>, <새벽에서 황혼까지 서양 문화사 500년>, <문명의 충돌>, <중국의 시대>, <브루넬레스키의 돔>, <리오리엔트>, <몰입의 즐거움>, <그린 마일>, <브루넬레스키의 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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