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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첨부파일


서지 정보

에벌린 워 | 옮김 백지민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9월 14일

ISBN: 978-89-374-6357-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604쪽

가격: 15,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분야 세계문학전집, 외국 문학


책소개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옥스퍼드라는 금녀의 구역에서 시작된, 두 청춘의 특별한 우정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 산문의 대가.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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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국 문단의 대표 작가 에벌린 워의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가 세계문학전집 357권으로 출간되었다. 벤 휘쇼, 매슈 구드 출연 영화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1945년 첫 출간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수차례 재해석되며 청춘의 로맨티시즘과 고뇌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옥스퍼드라는 금녀의 구역에서 시작된 ‘나’와 서배스천의 낭만적인 우정 그리고 그의 여동생 줄리아와의 관계는, 종교와 관습의 정의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구원을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을 위태롭게 드러낸다.


목차

서문 9
프롤로그: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13

1부 나도 아르카디아에 있었네
1. 서배스천 플라이트를 만난 나—앤서니 블랑쉬를 만난 나—브라이즈헤드를 처음 방문한 나 39
2. 재스퍼 사촌 형의 대간의서—매력에 대한 경고—옥스퍼드에서의 일요일 아침 72
3. 집에서 만난 아버지—레이디 줄리아 플라이트 109
4. 집에서 만난 서배스천—외국에서 만난 마치멘 경 137
5. 옥스퍼드에서의 가을—렉스 모트램과의 저녁식사와 보이 멀캐스터와의 만찬회—샘그라스 교수—집에서 만난 레이디 마치멘—세상에 반대하는 서배스천 179

2부 등져 버린 브라이즈헤드
1. 서본색이 드러난 샘그라스—브라이즈헤드를 떠난 나—속내를 드러낸 렉스 251
2. 줄리아와 렉스 298
3. 조국을 수호하는 멀캐스터와 나—외국에 간 서배스천—마치멘 저택을 떠난 나 333

3부 실만 잡아당기면 언제든
1. 풍운의 고아 371
2. 특별 초대전—집에서 만난 렉스 모트램 431
3. 분수대 452
4. 세상에 반대하는 서배스천 482
5. 집에서 만난 마치멘 경—중국식 응접실에서의 임종— 드러난 뜻 507

에필로그: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555
작품 해설 567
참고 문헌 585
작가연보 587


편집자 리뷰

난중 소설
전후 영국 문단을 흔들다

에벌린 워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 중 ‘지금이 아니면 영영 쓸 수 없는 소설’을 떠올리고, 육개월의 휴가를 받아 이 작품을 썼다. 1945년 출간된 이 소설이 막대한 성공을 거두며 전후 문단에 아름다움과 속됨, 교리와 자유, 결혼과 사랑에 대한 자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불꽃놀이처럼 터졌다 사라진 경제 부흥기를 배경으로 옥스퍼드에 입학한 청년들의 아슬아슬한 활기와,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지난날을 돌아보는 중년 장교의 담담한 회고가 대조되는 이 작품은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짧아서 더 찬란한
어느 여름의 기록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서배스천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탐미주의자이자, 대낮부터 취한 채로 발견되는 캠퍼스의 문제아. 1차 세계 대전 이후, 솟아나는 활기로 가득한 옥스퍼드에서 서배스천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다. 팔월의 어느 날, ‘나’는 “심히 다침 즉시 올 것”이라는 그의 전보를 받고 곧장 브라이즈헤드 성으로 달려간다. 크림색 메도스위트가 흐드러진 저택에서, ‘나’와 서배스천 그리고 그의 여동생 줄리아는 운명의 전조가 될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 한편 시간이 흘러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한 중대를 이끄는 장교가 된 ‘나’는 작전을 수행하다 익숙한 지역에 다다른다. 성당을 연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저택에 커다란 분수가 있는 곳,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는 ‘나’의 영혼에 새겨진 기억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 무엇도 아름다움보다
앞서 걷지 못하리

“그날이 나와 서배스천의 우정의 시작이었고, 이리하여 그 6월 아침 키 큰 느릅나무 그늘을 베고 옆에 누워 그의 입술에서 나뭇가지로 떠오르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교에도 학문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대학 초반, ‘나’에게는 서배스천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난다. 서배스천을 따라 술에 취하는 밤들이 많아진 것은 물론 기숙사 방을 꾸미는 사소한 취향부터 세상을 향한 낭만적인 관점까지 조금씩 그를 닮아 간 것이다. 작가인 에벌린 워는 1922년 실제 옥스퍼드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당시 여러 남학생들과 우정을 나눴지만, 그중 빼어난 미소년이었던 휴 라이곤과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앨러스테어 그레이엄을 바탕으로 이 소설 속 서배스천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에벌린 워는 옥스퍼드에서 보낸 이 시기를 “감정적 · 신체적으로 제약이 없었던” 시절이라고 묘사했다.

사랑 속에 살아가기
죄악 속에 살아가기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나는 마치멘 저택의 응접실에서 맛보았고 그 이래로 한두 번쯤 다시 경험한 무언가가 상실되었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 열중과 몰두와 손으로만 해 낸 것이 아니라는 믿음, 한마디로 영감 말이다.”

―본문 중에서

‘나’에게 서배스천은 단지 서배스천만은 아니었다. 옥스퍼드였고, 젊음이었고, 영감으로 충만했던 그 시절 자체였다. 그와 멀어지며 성실과 경력으로 쌓아 올린 ‘나’의 삶은 그만큼의 공허도 함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서배스천의 여동생 줄리아와 재회한다. 놀랍도록 오빠를 닮은 외모에 분위기마저 비슷한 그녀. ‘나’는 이미 결혼을 한 줄리아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지만, 둘 사이에는 이혼을 금지하는 엄격한 종교적 교리가 가로 놓여 있다. 종교와 관습의 정의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구원을 기다리는 두 인물의 감정이 팽팽한 긴장 속에 조용히 타오르기 시작한다.

■ 본문에서

“아니, 후퍼, 봤네. 나는 전에 이곳에 있었어.” 말들이 마음속 지하 감옥의 아치 천장에 퍼져 내게 되울리는 듯했다. 나는 전에 그곳에 있었다. 그곳을 다 알았다. (35쪽)

“딱 금 단지를 묻어 둘 만한 장소야.” 서배스천이 입을 열었다. “난 행복했던 모든 장소에 소중한 무언가를 묻어 두고 나중에 늙고 못생기고 처참할 때 다시 와서 파내 보고 기억하고 싶거든.” (45쪽)

하지만 옥스퍼드에서 생활하며, 나만의 방과 나만의 수표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던 초반에조차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옥스퍼드가 줄 것이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느꼈다. (52쪽)

서배스천이 다가오자 이 회색 인물들은 자욱한 헤더꽃 속의 산양같이 소리 없이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듯했다. (53쪽)

입학 첫 주부터 서배스천은 신입생 중 가장 튀었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그 미모에 도대체 정도라는 것을 모르는 듯한 그의 기행들이 한몫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저머 이발소의 문가에서였는데, 그 순간 나는 그 외모도 외모거니와 커다란 곰 인형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데에 더 충격을 받았다. (53쪽)

꽃피는 청춘에는 사랑을 목청껏 노래하다가 첫 찬바람에 시드는 중성미마저 풍기는 그는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57쪽)

그날이 나와 서배스천의 우정의 시작이었고, 이리하여 그 6월 아침 키 큰 느릅나무 그늘을 베고 옆에 누워 그의 입술에서 나뭇가지로 떠오르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62쪽)

“물론 매력 있는 사람들은 뇌가 별로 필요 없지.” (94쪽)

나른함은, 아직 지치지 않은 힘줄의 이완이자 외따로이 이기적인 마음은, 그것은 오직 청춘에게만 속하고 청춘과 함께 스러진다. (137쪽)

“이 저택은 왜 ‘성’이라고 불리는 거야?”
“옮기기 전에는 성이었으니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옛날에 우리 가문이 2킬로미터 거리에, 저 아래 마을 옆에 성을 뒀거든. 그러다가 이 골짜기에 반해서 성을 허물고 석재들을 여기 위로 싣고 와서 새 집을 지은 거지. 선대들이 그렇게 해 줘서 참 좋다, 그치?”
“이게 내 거였으면 난 다른 데서는 절대 살지 않을 거야.” (138쪽)

“그러면 우리는 식당의 금빛 촛불을 떠나서 야외의 별빛으로 들어가 분수대 끄트머리에 걸터앉고는 물에 손을 식히며 바위에 부딪혀 철썩거리고 꼴꼴거리는 물소리를 얼근히 듣곤 했다.
“우리 매일 밤 취해야 될까?” 서배스천이 어느 아침에 물었다.
“응, 그래야 될 것 같아.”
“나도 그래야 될 것 같아.”(146쪽)

“있잖아, 찰스.” 그가 말했다.
“사는 내내 돌봐 주는 사람들만 있다가 스스로 돌볼 사람이 생긴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변화더라. 다만 물론 그 대상이 내 돌봄이 필요할 만큼 상당히 구제 불능이어야겠지만.”(357쪽)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나는 마치멘 저택의 응접실에서 맛보았고 그 이래로 한두 번쯤 다시 경험한 무언가가 상실되었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 열중과 몰두와 손으로만 해낸 것이 아니라는 믿음, 한마디로 영감 말이다. (373쪽)

배는 매끄러운 수면 위로 쉬이 나아갔고, 나는 우리의 고독이 깨졌다는 것을 알았다. (425쪽)

“매력은 강력한 영국식 마름병이야. 이 축축한 섬 바깥에는 존재하지 않는 풍토병이라고. 뭐든 스치기만 하면 얼룩점을 남기고 죽여.” (445쪽)

“낭비할 시간이 없어.”
“월출과 월몰 사이에는 일평생이. 이후에는 암흑이.”(481쪽)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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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벌린 워

190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출판업자이자 문학 평론가 어서 워의 차남이자 소설가 앨릭 워의 동생이다. 랜싱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1928년 『로세티의 생애와 작품들』과 첫 번째 장편소설 『쇠퇴와 타락』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타락한 사람들』, 『특종』 등 사실주의적인 풍자소설을 주로 발표하며 냉소적 기지와 뛰어난 기교로 호평받았다. 1930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1936년 예수회 수도사의 일생을 담은 전기 『성 에드먼드 캠피언』으로 호손든 상을 받았다.

워는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과 근위기병대로 복무하며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파견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쟁을 몸소 겪은 그는 이후 풍자소설뿐 아니라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헬레나』, 『병사들』, 『사관과 신사』, 『무조건 항복』 등 종교나 전쟁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다룬 작품도 썼다. 또 평생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돌아다니면서 『레이블』, 『오지 사람들』, 『92일』, 『아비시니아 여행기』 등 여행기를 출간했다.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풍자 작가인 워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글을 썼다. 『한 줌의 먼지』도 그의 첫 번째 아내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반영해 쓴 소설이다. 1964년 자서전의 일부, 『얕은 지식』을 마지막으로 발표한 후 1966년 영국 서머싯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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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민 옮김

옮긴이 백지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학과 및 영어통번역학과를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 전공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