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 예술과 기술

원제 Art and Technics

루이스 멈포드 | 옮김 김문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9년 4월 30일 | ISBN 978-89-374-2423-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5x217 · 198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이 책은 인간 내면에서부터 대립하는 두 충동, 즉 주관적인 예술과 객관적인 기술의 관계로부터 현대 문명의 본질을 파악해 낸 멈포드 사상의 정수를 보여 준다. 멈포드는 기계 기술에 대한 과도한 가치 부여와 함께 진행된 예술의 패배가, 이 시대에 보다 전반적인 사회적·인격적 붕괴의 징후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 문명을 향한 멈포드의 경고는 기술 문명에 대한 배제가 아닌, 예술과 기술, 상징과 기능 그리고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의 균형을 위한 것이다. 바로 이 균형과 전체성이야말로 멈포드 사상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기술 문명의 폭력, 타락한 예술, 공허한 삶이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난제를 두고 멈포드는 우리에게 묻는다. 새로운 세기에 인간은 과연 기술 문명에게 넘겨 준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예술은 형식과 구조와 의미를 되찾고, 기술은 삶의 욕구에 충실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삶의 갱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편집자 리뷰

기술문명의 폭력과 예술의 패배로 균형을 잃어버린 현대문명 진단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루이스 멈포드의 사상의 집약
예술과 기술의 불균형으로 바라본 현대문명의 위기
『예술과 기술』은 인간 내면에서부터 대립하는 두 충동, 즉 주관적인 예술과 객관적인 기술의 관계로부터 현대문명의 본질을 파악해 낸 멈포드 사상의 정수를 보여 주는 책이다. 기술문명의 폭력과 예술의 패배가 드리운 현대문명의 불균형이라는 우리 사회의 위기 앞에서, 멈포드는 과연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를 그 사상의 핵심이라 할 균형과 전체성으로부터 모색하고 있다.
학위 없는 지성인
도시의 예술성과 건축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는 논평 활동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멈포드가 평생의 스승이라 할 P. 게데스를 만난 곳은 뉴욕 시립대학에서였다. 게데스로부터 도시계획론을 배우지만, 그는 건강 문제로 대학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 후일 MIT에서의 첫 강연 때 자신이 대학 학위가 없음을 고백해 학생들을 당황하게도 하는데, 그가 학문적 전문주의를 피해서 자신을 일반과학자Generalist라 불렀듯이 그에게는 학문적 제국의 테두리 같은 것은 중요치 않았다. 멈포드는 예술평론가로 또 스탠포드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수로 활동하면서, 그 사상의 요약판이라 할 『예술과 기술』 외에도 『기술과 문명』 『도시의 문화』 『역사에서의 도시』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특히 이 책의 <건축에서의 상징과 기능>은 현대 건축에 대한 탁월한 논문으로 손꼽힌다.
기술문명에는 초인, 도덕에는 악마, 미에는 백치
멈포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현대인의 균형과 전체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인은 기술문명에는 초인이면서 도덕에는 악마요 미에는 백치라는 멈포드의 지적은, 바로 우리 자신의 적나라한 자화상이다. 도구 제작인이기에 앞서 상징인이자 꿈꾸는 자였을 인간이 왜 오늘날에는 정서적 불감증과 정신적 동면, 그리고 둔중한 수동성과 위축된 욕망으로 가득 찬 생활을 보내는가? 기계 기술에 대한 과도한 가치 부여와 ‘좀 더 빨리, 좀 더 시끄럽게, 좀 더 공허하게’로 일관된 예술의 타락은 이 시대에 보다 전반적인 사회적 인격적 붕괴의 징후가 되었으며, 건조한 실용주의, 니체식 허무주의, 비이성적 합리주의와 같은 우리 시대의 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고도한 기술 발전을 통해서 증대된 인간의 힘에 반해, 우리는 그러한 힘을 적당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발달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 문명을 향한 멈포드의 경고는 단지 기술 문명에 대한 배제가 아닌, 예술과 기술, 상징과 기능 그리고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의 균형을 위한 것이다. 바로 이 균형과 전체성이야말로 멈포드 사상의 핵심이기도 하다.
균형의 철학이 제시하는 삶의 갱신
그렇다면 무력한 기계화와 무익한 물질주의를 대신할 생명적인 대안은 무엇인가가? 멈포드는 그것이 강제적인 형식 속에서의 기계력의 증대가 아닌 보다 총체적인 삶의 갱신이라고 말한다. 멈포드는 기계를 생활의 주요한 요소로 만들었던 인간의 능력이라면, 새로운 가치 준거, 새로운 철학, 새로운 삶의 접근 방법들로부터 집적된 결실들로부터 성장보다는 균형을, 권력보다는 생명을 중시하는 삶의 새로운 꼴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점에서 멈포드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관주의자인 동시에 인간의 자성 능력을 믿는 낙관주의자인 셈이다. 멈포드의 믿음대로 새로운 세기에 인간은 과연 기술 문명에게 넘겨준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예술은 형식과 구조와 의미를 되살리고, 기술은 삶의 욕구에 충실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삶의 갱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20세기의 고전, 『예술과 기술』
오래전 문고본으로 출간되어 멈포드의 주저로 소개된 『예술과 기술』이, 역자 김문환 씨의 새로운 손질로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태주의 사상가로도 최근 소개된 바 있는 멈포드의 현대문명 진단이,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또 다른 기술문명의 열망에 휩싸인 이들에게는 진정한 기술의 의미를 묻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 오래전 멈포드의 사상을 접한 이들에게는 20세기의 고전으로서 확실히 『예술과 기술』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목차

1. 예술과 상징 2. 도구와 대상 3. 수공에서 기계 예술로 4. 표준화. 복제. 선택 5. 건축에서의 상징과 기능 6. 예술과 기술의 문화적 통합

작가 소개

루이스 멈포드

김문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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