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원제 THE SONNETS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8년 6월 5일 | ISBN 978-89-374-7530-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337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지극히 절제된 14행시에서 우아하고 명쾌하게 뛰노는 언어와 감정의 축제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존 드라이든

“셰익스피어의 옛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T. S. 엘리엇

편집자 리뷰

● 지극히 절제된 14행시에서 우아하고 명쾌하게 뛰노는 언어와 감정의 축제

 

피천득이 번역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작시집 『셰익스피어 소네트』 개정판이 민음사 세계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유일한 시집으로, 고도의 언어학적인 기지를 구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과 시간의 상호 관계를 절묘하게 엮어 내고 있어 더욱 가치 있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1세대 대표 영문학자인 피천득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혔다. 민음사는 이번 개정판에 소네트 원문을 수록해 한국어의 혼과 흐름이 살아 있는 피천득의 번역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인인 셰익스피어의 모습이 낯선 한편으로 궁금한 독자들이 있다면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바로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시인인 화자, 그의 고귀하고 수려한 젊은 친구, 눈과 머리카락이 검은 여인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단순한 줄거리에 정형화된 시형(詩型)으로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그는 “천 개의 마음”으로 상쇄한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지극히 절제된 14행시에 녹여 당대의 정형시 기법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냈다. 그 절묘한 조화는 어느 귀족의 옷깃처럼 우아하다가도 한없이 퇴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셰익스피어가 언어와 재치로 차려낸 만찬이자 축제의 자리다.

 

내게 두 애인 있노라, 하나는 위안이요, 하나는 절망이라,

천사는 수려한 남자요

악마는 살갗이 검은 여자라.

이 마녀는 나를 속히 지옥으로 데려가려고

나의 천사를 유혹하여 내 곁을 떠나게 하고,

내 성자를 악마로 타락시키려 하노라,

내 천사 악마가 되었는지 의심할 뿐

명백히 말할 수는 없어라.

둘이서 정답게 내 곁을 떠났기에

하나가 다른 것의 지옥에 빠졌으리라.

잘은 알지 못하고 의심 속에 살고 있노라,

악마가 천사를 추방할 때까지.

―소네트 144번에서

 

피천득의 언어로 거듭난 유머와 아이러니의 세계

 

열다섯 살 무렵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시들을 읽으며 시인의 꿈을 키웠던 피천득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작품 전체를 시극으로 쓴 셰익스피어였다. 그는 “콜리지는 셰익스피어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다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셰익스피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보의 번역’이 아닌 ‘정서의 번역’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독자들이 소네트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문이 애매할 때 우리는 흔히 원문으로 돌아가 해답을 얻는다. 하지만 피천득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창국 전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피천득의 번역문을 원문과 대조해 보면 좀처럼 와닿지 않았던 원문의 뜻이 오히려 자명해지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피천득의 소네트 번역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분명하고 자연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피천득의 언어로 거듭난 셰익스피어의 세계, “때로는 속되고, 조야하고 쌍스럽기까지” 한 그의 세계는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던해진 독자의 마음에 한 줌의 생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목차

서문: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

소네트 Sonnets

작가 연보

번역에 대하여: 번역은 “사랑의 수고”이다(정정호)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런던에서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기까지 37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희곡들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고전’인 동시에 현대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크게 희극, 비극, 사극, 로맨스로 구분되는 그의 극작품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총망라할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철학까지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계승하고, 당시의 문화 및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인 작품들인 것이다. 그가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가 이렇듯 깊은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그의 시적인 대사도 큰 역할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겨 놓은 위대한 유산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문화 형식, 나아가 심리학, 철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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