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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오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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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피천득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5월 18일

ISBN: 978-89-374-3751-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0x190 · 180쪽

가격: 10,000원

분야 한국 문학


책소개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피천득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가이자
오월을 사랑하고 오월을 닮은 시인 피천득
새로운 디자인, 증보된 내용으로 만나는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가 피천득의 유일한 창작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 개정판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인연』은 한국 수필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명산문으로, 오랜 시간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명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전 작품이 희박한 한국 수필 분야에서 『인연』은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독보적인 스테디셀러다. 민음사는 오월에 태어나 오월에 작고한, 오월의 작가 피천득의 탄생일과 기일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수필집과 시집을 선보인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피천득 문학의 미감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피천득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피천득이라는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1
새해

새봄
창밖은 오월인데
붉은 악마
비 개고
시내
바다
가을
시월

2
백날 애기
아가의 기쁨
아가의 슬픔
아가의 오는 길
아가의 꿈
어떤 아가의 근심
아가는
구슬
그림
새털 같은 머리칼을 적시며
기다림
교훈
어린 시절
어린 벗에게

3
편지
축복
아침
저녁때
꿈1
꿈2
무제(無題)

4
단풍
산야(山夜)
후회
기다림1
기다림2
이슬
연정

5
타임tm 스퀘어
시차(時差)
어떤 무희(舞姬)의 춤
역장(驛長)
파이프

6
생명
무악재
국민학교 문 앞을 지날 때면
벗에게
친구를 잃고
너는 이제
파랑새
1930년 상해(上海)
1945년 8월 15일
길쌈
그들

7
너는 아니다
순간
작은 기억
전해 들은 이야기
달무리 지면
생각
진달래
노젓는 소리

8
금아연가(琴兒戀歌)

9
이 순간
어느 해변에서
나의 가방
제2악장
어떤 오후
고목(古木)
이 봄
낙화(落花)
서른 해
어떤 유화(油畵)
장수(長壽)
만추(晩秋)
잔설(殘雪)
선물

10
저 안개 속에 스며 있느니
만남

고백
꽃씨와 도둑
기억만이

이런 사이

11


불을 질러라
이 마음
편지 사람
도산 선생께
찬사

작품해설_진실의 아름다움 / 석경징 (서울대 명예교수, 영문학자)


편집자 리뷰

■마음속에 어린이를 품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짧은 시

『창밖은 오월인데』는 시인의 유일한 창작 시집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필가로 알려져 있지만 피천득 선생은 시로 문학을 시작했다. 종전에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개정판 작업을 진행하며 제목을 바꾸고 수록 시 목록에도 변화를 주었다. 피천득 문학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가 오월이고, 그와 같은 오월의 청신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창밖은 오월인데」라는 시이기 때문이다. 극도로 절제된 언어와 여운이 가득한 시상이 이루는 조화가 편편마다 절묘하다.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창밖은 오월인데」에서

시집의 11장은 추가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참여시 성격이 강한 「불을 질러라」, 초창기 동물을 모티프로 썼던 시「양」등 모두 7편을 수록해 피천득 시를 보다 총체적으로 다채롭게 조망했다. 대체로 길이가 짧고 위트 있으면서도 심오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언어의 절약과 정서적 여유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놀라운 시집이다. 어떤 복잡한 상황에도 핵심에 자리한 단순함을 발견하고 그 단순함을 어린이라는 개념과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단순하고 착한 심성이 섬세한 느낌과 합쳐지며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가는 형식은 일본 하이쿠와 영미 시 소네트 형식이 결합된 독창성을 만들어 내며 1세대 영문학자이자 20세기를 온몸으로 겪어 낸 지식인으로서의 언어 감각을 충분히 보여 준다.

 

■본문 중에서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

-「창밖은 오월인데」


작가 소개

--

피천득

1910년~2007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해 호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광복 전에는 경성중앙산업학원 교원으로 지내며 시작(詩作)과 영시 연구에 전념했고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소곡」, 「가신 님」 등을 발표하며 아름다운 정조와 생활을 노래하는 순수서정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 「나의 파일」 등 다수의 수필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상에서의 생활 감정을 섬세한 문체로 소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의 산문은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국 수필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그중에서도 「인연」 「수필」 등의 작품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199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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