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8년 5월 18일 | ISBN 978-89-374-3749-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0x190 · 448쪽 | 가격 15,000원

분야 한국 문학

책소개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피천득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가이자
오월을 사랑하고 오월을 닮은 시인 피천득
새로운 디자인, 증보된 내용으로 만나는 수필집 『인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 개정판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인연』은 한국 수필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명산문으로, 오랜 시간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명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전 작품이 희박한 한국 수필 분야에서 『인연』은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독보적인 스테디셀러다. 민음사는 오월에 태어나 오월에 작고한, 오월의 작가 피천득의 탄생일과 기일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수필집과 시집을 선보인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피천득 문학의 미감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피천득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피천득이라는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천진하고 소박한 문체로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노래한 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

『인연』은 피천득 특유의 천진함과 소박한 생각, 단정하고 깨끗한 미문(美文)으로 완성된 담백하고 욕심 없는 세계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에 수록된 원고 이외 「기다리는 편지」「여름밤의 나그네」 등 2편을 추가했다. 「기다리는 편지」가 상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일을 희망 삼았던 애달픈 마음의 무늬라면 「여름밤의 나그네」는 한여름 밤 길 위에 선 나그네의 풍경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그려 보인다. 그 외에도 박준 시인의 발문과 생전에 박완서 작가가 쓴 추모 글, 피천득 작가의 아들 피수영 박사의 추모 글을 수록해 다양한 관점에서 피천득 작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준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인연』을 꼽았을 정도로 피천득 선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금도 두 달에 한 번은 『인연』을 읽는다는 박준 시인은 『인연』과의 남다른 인연을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 온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생전에 두 작가가 나누었던 우정의 깊이를 짐작케 할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아들을 잃고 상심에 빠져 있던 박완서 작가를 불러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누구보다 깊은 위로를 전한 피천득 선생의 사려 깊은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서문에서
“산호와 진주는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산호와 진주는 바닷속 깊이깊이 거기에 있다. 파도는 언제나 거세고 바다 밑은 무섭다. 나는 수평선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잠수복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고작 양복바지를 말아 올리고 거닐면서 젖은 모래 위에 있는 조가비와 조약돌 들을 줍는다. 주웠다가도 헤뜨려 버릴 것들이기에, 때로는 가엾은 생각이 나고 때로는 고운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산호와 진주가 나의 소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리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 주듯이, 나는 나의 이 조약돌과 조가비 들을 ‘산호와 진주’라고 부르련다.”
-피천득

■발문
“시작은 분명 외로움이나 슬픔인데 아무도 외롭지 않게 그리고 아무도 슬프지 않게 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선생님 특유의 천진과 소박은 그 여정에서 줄곧 가장 큰 빛을 내고 있고요. 덕분에 ‘오월’을 좋아했고 ‘찬물로 세수를’ 자주 했습니다. 언제인가 꼭 비원에 가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선생님처럼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은 아버지의 유년 이야기를 지겨워하는 내색 없이 잘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박준(시인), 발문에서

“선생님은 다작은 아니었고 말년에는 거의 쓰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현역 수필가였다고 기억한다. 선생님의 생활이 수필처럼 담백하고 무욕하고 깨끗하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사셨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의 천국 또한 그러하리라 믿는다.”
-박완서(소설가), 발문에서

목차

1부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
수필
신춘
조춘
종달새

파리에 부친 편지
오월
가든파티
장미
여성의 미
모시
수상 스키

선물
플루트 플레이어
너무 많다
보기에 따라서는
여성의 편지
장난감
가구
눈물
맛과 멋
호이트 컬렉션
전화
시골 한약국
장수
황포탄의 추석
기다리는 편지
용돈
금반지
이사
보스턴 심포니

2부 서영이
엄마
그날
찬란한 시절
서영이에게
어느 날
서영이
서영이 대학에 가다
딸에게
서영이와 난영이
외삼촌 할아버지
인연
유순이
도산
도산 선생께
춘원
셰익스피어
도연명
로버트 프로스트 1
로버트 프로스트 2
찰스 램
브룩의 애국시
여심
치옹
어느 학자의 초상
아인슈타인

3부 나의 사랑하는 생활
나의 사랑하는 생활

반사적 광영
피가지변
이야기

구원의 여상
낙서
은전 한 닢

순례
비원
기행소품
토요일
여린 마음
초대
여름밤의 나그네
기도
우정
1945년 8월 15일
콩코드 찬가
시집 가는 친구 딸에게
유머의 기능
문화재 보존
송년
만년

발문 『인연』과의 인연 / 박준 (시인)
생활이 곧 수필 같았던 선생님 / 박완서 (소설가)
사랑하는 아빠에게 / 피수영

작가 연보

작가 소개

피천득

1910년~2007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해 호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광복 전에는 경성중앙산업학원 교원으로 지내며 시작(詩作)과 영시 연구에 전념했고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소곡」, 「가신 님」 등을 발표하며 아름다운 정조와 생활을 노래하는 순수서정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 「나의 파일」 등 다수의 수필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상에서의 생활 감정을 섬세한 문체로 소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의 산문은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국 수필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그중에서도 「인연」 「수필」 등의 작품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199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독자 리뷰(7)

독자 평점

4

북클럽회원 8명의 평가

한줄평

가을에 수필이 너무 좋다 더욱이 피천득님의 것이라면

밑줄 친 문장

- 진리탐구는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
- 어떤 길이든 네가 가고싶으면 그것이 옳은 길이 될것이다 .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 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40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작은 축복은 아니다. 더구나 봄이 마흔 살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 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ㅡ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 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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