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이 되는 법

책벌레 소녀의 인생을 바꾼 11명의 여성 캐릭터들

서맨사 엘리스 | 옮김 고정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8년 4월 27일 | ISBN 978-89-374-3679-6

패키지 반양장 · 46판 128x188mm · 364쪽 | 가격 16,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세계의 절반은 여자인데
왜 명작 속 주인공은 남자뿐일까?

이 세상에 여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주인공이 필요하다!

《옵저버》, 《선데이 해럴드》, 《인디펜던트》 선정 올해의 책!
“영혼을 위로하고,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가디언》
“유쾌하고 명쾌하다.” -《이코노미스트》
“솔직하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임스》
“저자가 독서를 통해 용기 있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일러 준다.” -《텔레그래프》

내 인생 첫 비극의 주인공 인어 공주부터 사춘기를 함께 앓은 빨간 머리 앤, 『오만과 편견』의 리지, 『폭풍의 언덕』의 캐시, 어른이 되어 다시 매혹된 스칼릿과 셰에라자드…… 설렜고 동경했고 때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끝내 사랑했던 그녀들을 다시 만나는, 그러니까 이것은 너무나 꿈같은 책 읽기였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된다!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책을 읽는 여자들은 한때 위험하거나 신기한 존재, ‘인기 없는’ 낙오자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다. 모르는 소리. 소설 속 여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는 독서는 여성 독자인 나의 삶을 돌이켜보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여성들의 정서적 연약함의 증거처럼 여겨졌던 ‘감정 이입’ 능력은,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는 재능이 된다. 독자는 그렇게 성장한다. 『여주인공이 되는 법』은 책벌레였던, 혹은 책벌레인 여성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김용언, 『문학소녀』의 저자, 《미스테리아》 편집장

편집자 리뷰

주인공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스스로 주인공이 될 뿐이다!
여성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다

책 읽기는 때로 내 인생에 곤욕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나의 여주인공들은 내게 도움도 주었다. 착한 딸로 자라 부모님이 바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잠자는 미녀는 내게 다른 가능성을 알려 주었고, 리지 베넷은 공주가 되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갖가지 희망을 내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앤 셜리는 내게 작가의 꿈을 선사했다.
나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일에는 노력과 용기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살펴보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그런 의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나에게 너무도 큰 의미를 지닌 책들을 다시 읽으니, 인어 공주가 되고 싶었던 네 살 때와 루시 허니처치가 되고 싶었던 스무 살 때의 소망이 되살아났다.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은 힘들었고, 나는 스스로에게 어려운 질문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내게도 이야기의 구조와 여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함께 읽었다. -본문에서

페미니즘 희곡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이라크계 유대인, 전란을 피해 모국을 떠나온 이민자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서맨사 엘리스의 『여주인공이 되는 법』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서른일곱 인생을 회고하며, 이제껏 자기와 동고동락해 온 고전 속 여주인공들의 삶과 사랑, 좌절과 성공을 되짚어 본다. 그런 와중에 처음 말을 배우기 시작한 유년 시절부터 반항심으로 불타오르던 사춘기를 경유해, 첫사랑의 속앓이와 힘겨웠던 사회생활,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독서해 온 책 속의 여주인공들이 늘 자신 곁에 함께해 왔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누구나 성장해 가면서 자기만의 역할 모델, 마음속의 영웅, 위대한 주인공을 모색하고 성실하게 간직한다. 저자도 애초엔 무시무시한 전쟁을 피해 용감히 영국으로 이주해 온 할머니와 어머니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가, 동화 속 인어 공주와 빨간 머리 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은 아씨들에게 매료된다. 그러다가 이상적인 결혼에 성공하는 엘리자베스 베넷, 자유로운 성 경험을 누리는 『레이스』의 여주인공들에게도 빠진다. 브론테 자매와 실비아 플라스가 창조해 낸 여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재치와 기지를 지닌 셰에라자드도 피해 갈 수 없다. 서맨사 엘리스는 인생 각 시기마다 다른 조언을 들려주는 여주인공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비단 자신뿐 아니라 세상 사람 모두가 주인공으로 태어나는 게 아님을, 즉 끊임없는 고군분투 끝에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여성’으로서 서른일곱 해를 살아오며 지금껏 만나 온 여주인공들이 (수적으로나 역할 면에서나) 극히 제한돼 있고, 때로는 올바르지 못한 데다 약간은 부적당한 롤 모델을 제시해 왔음을 알아채고 놀란다.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도 여성 스스로 우러러보고, 하다못해 참고할 만한 여주인공의 수는 매우 적다. 대부분의 영웅은 남성이고, 여성은 조력자이거나 위험한 모험에 뒤따르는 보상, 혹은 마녀나 부도덕한 유혹자일 뿐이다. 수많은 학교와 교육 당국에서 권장하는 숱한 고전을 들춰 봐도 여성 인물은 부수적이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서맨사 엘리스는 일종의 투쟁으로서 고전을 다시 읽으며, 그 속의 여주인공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동안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기성 사회가 정해 놓은 대로 고전과 매체를 읽어 왔고, 여성 인물들의 인생관과 태도를 (자의든 타의든) 무분별하게 흡수해 왔다. 그러나 거기에 멈춰 서도, 만족해서도 안 된다. 저자 스스로 체험했듯, 우리가 읽고 보고 듣는 여주인공들의 말과 선택은 한 여성의 삶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따라서 본받을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발굴하고,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자신의 일부로 흡수하는 과정은 모든 여성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우리의 인생 경로는 사실상 아주 사소하고 섬세한 가르침에 영향을 받는다. 모든 여주인공이 행복한 결혼만을 꿈꾼다면, 그것을 읽은(혹은 읽을 수밖에 없는) 여성들 또한 자신의 본성, 의지와는 무관하게 천편일률적인 미래만을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여주인공이 되는 법』은 수십억 여성들의 존재만큼 다양한 여주인공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바로 당신이 이미 주인공이라고 말이다.

인어 공주, 빨강 머리 앤, 리지 베넷, 스칼릿 오하라, 캐시 언쇼……
우리가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여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다!

나는 이제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마법과 꿈과 뒤틀린 운명을 지닌 신기한 여주인공들은 내게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느낌을 안겨 준다. (……) 내가 사랑한 모든 여주인공, 심지어 인어 공주나 둔감하고 미적지근한 잠자는 미녀조차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내가 가족이 원하는 이야기대로 살지 않아도 되고, 신이 마련해 둔 운명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지 않아도 되고, 발작병으로 나를 규정할 필요도 없고, 나 스스로 만든 허구에 갇힐 필요도,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나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 나 자신의 이야기는 나 스스로 쓰고 싶다는 느낌을.
내가 어머니에게 책 속 여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어머니가 말했다. “끝에는 네가 주인공이 되겠구나.” 나는 그 말에 격렬하게 반박했다. 사실 우리의 대화는 늘 격렬하다. 우리는 중동 출신의 시끄러운 가족이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덧붙일 것은 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나는, 어머니는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았는데 내 인생은 지루하고 뻔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소설 속 여주인공들을 탐색하기 시작한 것은 모두 어머니처럼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주인공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몰랐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주인공이 된 것은 어머니에게 사건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년 동안 여주인공들에 대해 생각하고 서른일곱 살의 나이가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우리 어머니가 주인공이 된 것은 어머니가 한 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온갖 미신을 진지하게 믿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거부했다. 어머니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잃고 낯선 세상에 던져졌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언어로 살면서 새 삶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만들었다. 우리 어머니도 셰에라자드처럼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희생되지 않았다. 그 대신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쓰고 또 썼다.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되었다. –본문에서

『여주인공이 되는 법』에는 ‘여주인공’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만큼이나 다종다양한 고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스스로 ‘책벌레’라 칭하는 서맨사 엘리스의 독서 편력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을 발견하게 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 사람들에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더 친숙한 인어 공주부터 작가의 꿈을 지닌 상상력 풍부한 여성의 일생을 보여 준 빨간 머리 앤, 언젠가 한 번쯤은 직면할 사랑과 연애, 결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재치 있게 일러 주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 만사 제멋대로 행동하며 모든 욕망의 결정체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용감무쌍한 스칼릿 오하라, 자신을 속박하는 종교와 진정한 깨달음 사이에서 일말의 의심도 없이 과감히 참된 신앙을 성취해 내는 『프래니와 주이』의 프래니, 재능 있고 총명한 여성이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 곳곳에 드리운 유리 천장의 존재를 엄중하게 알려 주는 『벨 자』의 에스터, 여성의 자립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전망 좋은 방』의 루시 허니처치, 자주적인 성생활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훌륭히 조율해 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단서를 제공하는 『인형의 계곡』, 이룰 수 없는 이상적인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을 침착히 대조해 보게 하는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숙고하게 하는 『콜드 컴포트 농장』, 여성으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캐릭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셰에라자드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1001밤을 다 지새워도 부족할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빼곡 들어차 있다.
11개의 장을 장식하는 여주인공들 말고도, 각 페이지마다 씨실과 날실을 이루듯 촘촘히 삽입된 수십 권의 책,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한다. 『작은 아씨들』에선 은근슬쩍 넘어가 버린 문제, 즉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케케묵은 질문이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는 전혀 다르게 다뤄진다. 이렇듯 『여주인공이 되는 법』은 단순한 독후감, 어려운 낱말로 이뤄진 비평집이 아니다. 저자 자신의 자서전인 동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든 여성들의 자서전이다. 심지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를테면 콜린 퍼스가 등장하는 BBC 드라마로 리지 베넷을 만났다거나 영화 「비커밍 제인」만 본 독자라 할지라도 서맨사 엘리스의 이야기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 이 책은 여성 캐릭터, 분명 한 권의 책 속에 존재하지만 세상의 모든 매체와 우리 일상 사이사이에 수없이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여주인공들의 삶을 들려준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한 번은 꼭 만나 봤을 그들의 인생, 말, 선택, 사랑, 성공과 실패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여주인공들을 마주하는 시간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여주인공이 되는 법』에서 내로라하는 여주인공들을 다 만나 볼 수 있고, 몸소 ‘주인공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이제 독자의 몫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인어 공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인어 공주』

2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3 리지 베넷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4 스칼릿 오하라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 프래니 글래스
J. D. 샐린저, 『프래니와 주이』

6 에스터 그린우드
실비아 플라스, 『벨 자』

7 루시 허니처치
E. 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8 계곡의 인형들
재클린 수전, 『인형의 계곡』

9 캐시 언쇼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10 플로라 포스트
스텔라 기번스, 『콜드 컴포트 농장』

11 셰에라자드
『천일 야화』

추신
도서 목록
감사의 말

작가 소개

서맨사 엘리스

이라크계 유대인으로 현재 영국에 살고 있다. 편집자, 작가,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약하였으며, 고전 속 여주인공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흥미롭게 이야기한 『여주인공이 되는 법(How To Be A Heroine)』을 출간하고 《인디펜던트》, 《옵저버》, 《가디언》 등 주요 언론 및 독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희곡 작가로 활동 중이며,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페미니스트와 데이트하는 방법(How to Date a Feminist)」 등 다양한 페미니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7년에는 앤 브론테의 삶과 문학을 다룬 『용기를 가져라(Take Courage: Anne Brontë and the Art of Life)』를 펴냈다.

고정아 옮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린이 책을 직접 쓰고,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교과서 속 세계인물 100』등과 옮긴 책으로 『엄마가 알을 낳았대』,『놀이공원 가는 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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