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정지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8년 4월 13일 | ISBN 978-89-374-0866-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0x210 · 140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사계(四季)의 필연적 진동을 전달하는

정원사의 언어, 수액의 시어 

편집자 리뷰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지우 시인의 첫 시집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가 ‘민음의 시’ 246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등단 후 6년의 시간이 응축된 이번 시집에서 정지우 시인은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으로 돋아나는 풍부한 식물성의 감각을 선보인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현존과 영원을 아우르는 정원사의 언어이자 수맥의 시어에 다름 아니다.


■ 정원사의 언어를 바로 알기

표제작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에서 시인은 나무에도 관상이 있음을 역설한다. 한자리에 붙박여 있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식물도 그 관찰의 시간을 무한대로 늘리면 늘릴수록 다채로운 동작과 성정을 보여 준다. 그것을 개량하고 관리하는 정원사는 물론 관찰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식물의 곁에 머물며 무한히 번식하는 숱한 생각들을 가지치기해야 한다. 정원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누운 자이며 박살 난 얼굴을 한 피에로이면서 절뚝이며 높낮이를 맞추는 평발이 된다. 여기 식물 속 수액을 시로 끌어온 정원사가 있다. 그의 언어는 느리지만 통렬하게, 넝쿨 줄기처럼 구불구불 독자에게 다가간다.


■ 나무의 입술을 바로 보기

정지우의 시에는 나무로 대표되는 식물의 이미지가 곳곳에 등장한다. 나무는 본래 연두와 청록 그사이에서 싱그러움을 뽐내지만 정원사의 언어가 된 나무들은 시인의 입술처럼 갈라지고 메말랐다. 그것은 숨을 쉬어야 할지 날려 보내야 할지 알 수 없는 겨울새의 심장이고 서리 내리는 바람의 방황이며 흙탕물을 뒤집어쓴 꽃이다. 그리고 일곱 겹의 입술이다. 정원사는 어쩌면 식물의 생장을 따라가며 그것의 언어로 탈바꿈시키고자 함은 결국 예정된 실패를 향한 시도임을 진즉에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자신이 나무의 입술이 됨으로써, 온갖 방향의 수액을 말이 나오는 입술을 향해 모으는 정원사가 되고, 더 나아가 수액으로 자신의 몸을 채우는 나무 자체가 된다. 그 액체의 흐름을 사계의 필연적 진동이라고 한다면, 이 시집은 진동의 진원이자 수원지이다. 그곳의 나무 한 그루가 시의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목차

1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13

나선형 계간 15

늑대와 양 16

가까운 자매 18

벙어리장갑 20

9와 4분의 3 승강장 22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24

일곱 겹의 입술 26

대피하는 요령 28

mouthbreeder 30

오늘의 의상 32

새 34

불통을 어루만지다 36

스테인드글라스 38

날뛰는 면 40

 

2부

나를 밟아라 43

월식 45

걱정인형 46

캐치볼 구어체 48

청어의 눈으로 싸리나무 꽃피고 50

회문 52

등고선의 편견 54

너는 없니? 56

초콜릿 계급 58

단초 60

우스꽝스러운 빨강 62

무릎의 지평선 64

하울링 66

도도새 퇴화설 68

앞사람은 비키지 않는다 70

꽃들의 시차 72

지평선 꼬리 74

 

3부

납작한 모자 79

0을 굴리면 81

마의 구간 84

새의 겨울 86

찢어진 책 88

평발의 안부 90

손금의 판화 92

영역을 밟았기 때문이다 94

물방울의 회화 96

내일의 반경 98

의심 다섯 마리와 증거 한 마리 100

상냥한 답가 102

발소리를 포장하는 법 104

외운 가사 중얼거리듯 106

등 뒤에서 108

북회귀선 110

휘어진 음계 112

공중극 114

사랑스러운 피오르드 116

무거운 비 118

펭귄의 기후 119

 

작품 해설–강정

나무의 잔기침, 혹은 손금 흐르는 소리 121

작가 소개

정지우

1970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했다. 2013년《문화일보》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낯선’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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