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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사랑을 배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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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지영환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1월 12일

ISBN: 978-89-374-3668-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10 · 224쪽

가격: 15,000원

분야 한국 문학


책소개

바다와 고향과 하늘에 투망을 펼쳐 건져 올린
따뜻하고 빛나는 언어의 시 세계

지영환의 시집 『별처럼 사랑을 배치하고 싶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이후 11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이 “한강 혹은 겨레의 삶과 꿈”(홍용희)에 대한 모색을 드러낸 시라면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향의 공간과 시간과 기억을 씨줄 삼아 오래된 가계의 호출과 현재적 도시의 일상을 날줄로 더하면서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직조한다. 그리하여 고향과 일상을 관통하는 오래된 시간의 궤도를 돌면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린다.


목차

1부 실을 토하는
물소리의 기억 / 실을 토하는 / 별 따라 헤엄치는 젓뱅어 / 빛을 품은 돌들의 시대 /
별들의 공전과 회전 / 고인돌이 있는 골목 / 저녁의 포옹 / 별들이 자란다 / 남한강 물총새 별들은 바람새 등에 타고 / 다듬는다는 것 / 민달팽이의 고인돌집 /
우주의 빛이 숨은 광교산 자락에서 / 고흥의 선모초 / 광개토의 하늘 /
파동이 잠든 타임캡슐 / 별을 찾는 희미한 대게 / 별처럼 투명해진다 /
허약한 슬픔을 만드는 사람들 / 까마귀의 노래 별에게 들린다 / 고고학적 메모 /
은행을 차분히 턴다 / 비의 질문 / 국가 발전 고민하는 장수하늘소 / 흙을 살리는 동물 / 꿈속에서 애덤 스미스 꿈을 / 입의 운동 / 별의 얼굴

2부 황금의 비
황금의 비 / 앙드레김 쇼윈도 미인들 / 뿔은 별에게 할 말이 있다 /
하트 모양은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 / 별의 파동 전기뱀장어 옆구리에서 멈춘다 /
축제의 밤 / 목성의 그녀들 / 청개구리의 방독면 쓰기 / 공전하는 마라도 /
구약성서의 뱀 신약성서의 뱀 / 로마의 휴일 / 박카스 신화 /
파동이 잠수하는 빗물펌프장 1 / 태양계 뻐꾸기 / 별무늬 산천어 등에서 꿈틀거린다 /
송암 천문대에서 / 안개의 산 / 풍선을 부는 이유 / 혜성의 O₂ / 인류의 거짓말 시작 /
선생님의 솔잎 거짓말 탐지기 / 고대의 거짓말 탐지기

3부 별을 보고 길을 찾는 쇠똥구리
별처럼 사랑을 배치하고 싶다 / 별을 보고 길을 찾는 뿔쇠똥구리 /
흰빛이 굴절될 때 유체 이탈 시작된다 /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35 /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24 /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28 / 네점가슴무당벌레 /
중년의 밥상 / 어른의 결과 / 우리가 만든 바다 / 심장에서 꺼낸 칼, 고대의 심장 /
양복 입은 뱀 / 자유의 깃발 / 부케를 던지는 이유 2 / 부케를 던지는 이유 /
스티브 잡스 대 빌 게이츠 / 태양계의 궤도 / ‘쉐이크쉑’ 메뉴판 초읽기

4부 고흥, 지붕 없는 미술관
발포에서 / 고흥반도 / 팔영대교에서 / 고흥나로우주센터 / 첨도 날치의 농담 /
해창만 실뱀장어 / 나로도 은갈치 / 고흥 유자 / 고흥의 두 사부 / 고흥의 천도복숭아 /
고흥의 소금 / 아버지의 투망 2 / 아버지의 투망 3 / 아버지의 투망 5 / 아버지의 투망 12

5부 소록도의 두 수녀
소록도의 두 수녀

해설 | 오태호: 태양계 궤도를 도는 중첩의 시간들
저자 약력
추천의 말


편집자 리뷰

시인을 다듬는 고향의 원체험과 생물로 전유하는 도시인의 삶

시집의 해설을 맡은 오태호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이 크게 네 가지 열쇠어, 즉 고향, 생물, 일상, 시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들은 첫 시집의 연장선에 닿아 있으면서도 한층 더 웅숭깊어졌다. 고향은 첫 시집에서와 동일한 기억의 모태로서의 고향이지만 현재적 호흡이 중요하게 대두되며, 첫 시집에서 주목했던 날치, 젓뱅어, 산천어, 갈치 등의 동물에서 새로이 대게와 뱀장어 등이 전유되면서 도시인의 삶의 무늬가 드러나고, 허기진 도시의 일상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포착하고 있으며, 오래된 시간을 들여다보는 고고학적 시선을 의미화하고 있다. 또한 시인이 관찰하는 태양계는 우리가 세속 도시에 살면서 망각해 버린 고향의 흔적이며 태초에 잃어버린 정신의 근원이다. 별은 진실, 자칫 나태해지거나 타락하기 쉬운 삶에서의 변함없는 지표다. 시인에게 빛이라는 희망은 지금도 계속 오고 있다.

추천의 말

“사랑을 별처럼 배치하고 싶다”는 지영환 시인은 시라는 하늘에 언어를 별처럼 배치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꽃과 바람과 구름과 물, 고인돌과 민달팽이와 물고기 등등 온갖 자연과 사물들이 시인의 깊은 통찰력과 예리한 표현법을 통해 맛있고 멋있게 재탄생합니다. “구름이 보이는 창가의 침실에 누워 있는” 누에 한 마리로 자신을 비유하듯이 그의 시들은 긴 기다림 끝에 아름다운 명주실을 뽑아내는 누에고치를 닮았고 “매번 날개를 펼치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 바람을 닮아 늘 새롭고 창조적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해인(李海仁)·수녀·시인

강에서 투망을 던지는 사람을 보았는가? 그 빛나는 기술을 보았는가? 투망은 물고기를 잡으려 물에 그물을 치는 것, 혹은 아래쪽에 추가 달려 있어 물에 던지면 좌악 퍼지는 그물 그 자체. 이 투망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던가? 그것은 빛, 무엇보다 빛. 햇살과 햇살에 빛나는 물, 빛나는 투망 그물, 파닥이며 올라오는 물고기 비늘의 빛. 이 빛의 기예, 빛의 예술을 꿈꾸는 시인, 바다와 고향과 하늘에 투망을 좌악 펼쳐 금빛으로 빛나는, 파닥이는 언어를 건져 올리는 시인, 투망은 시인 지영환의 언어이고 세계이다. 투망이 그의 몸과 마음 전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 시인이 그토록 고향을 깊이 사랑한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그 고향의 이름은 고흥이기도 하고 아버지이기도 하다. —방민호(方珉昊)·서울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지영환의 시들을 읽으며, 영하의 높은 산 정상에서 우주로 열린 망원경에 의지해 살아가는 천문학자가 떠올랐다. 그의 시에는 태양계에 대한 관심이 깊게 나타나 있는데, 특히 ‘고흥’은 시인의 출생지로서 그는 천문대에서 바다의 기록지를 읽고 싶다고 한다. 시인이 관찰하는 태양계는 우리가 세속 도시에서 살면서 망각해 버린 이러한 고향의 흔적일 것이다. 달빛 내리는 밤이면, 뿔이 커져서 빛을 가득 머금고 달빛 위로 기어가는 민달팽이. 나는 고향을 그리며 하늘의 별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는 이 민달팽이의 모습이 지영환 시인의 초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집은 태양계와 고향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와 시적 이미지를 우리의 마음에 맑게 아로새긴다. —박형준(朴瑩浚)·시인·동국대 문과대학 교수

大航海時代以来、船乗りたちは、ボトルに手紙を封じて海に流すという。それは、船が沈む 直前の、決死の投瓶通信でもある。池榮鋎先生の詩集は、都市と情報の荒波を泳ぎ、言葉と時間のあてどない海洋を渡って、いつか、あなたのたたずむ砂浜に漂着するだろう—ぼくのこころに届いたように。대항해 시대 이후 선원들은 병에 편지를 동봉해 바다로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것은 배가 침몰 직전의 결사의 투병(投瓶) 통신이기도 하다. 지영환 선생님의 시집은 도시와 정보의 파도를 헤엄쳐 말과 시간이 정처 없이 바다를 건너 언젠가 당신이 잠시 멈춰선 해변에 표착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 닿은 것처럼. —石田瑞穂·일본 시인

소록도의 이야기에 취해 이 섬을 좀처럼 뜨지 못하는 지영환 시인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의 눈은 먼 하늘을 향하며 태초 우리의 잃어버린 정신의 근원을 찾은 듯 보입니다. —김연준(프란치스코)·고흥 소록도 성당 주임신부·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대표

지영환 시인의 시 세계, 여기 황금의 비가 내리고 있다. 그는 말한다. “비는 빗금이다. 빗금은 비를 맞으며 비를 쓴다. 나는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그것을 면류관이라고 불러 본다.”(「황금의 비」) 어느새 우리는 ‘비’를 ‘시’라고 발음하고 있다. 시인은 면류관을 쓴 존재, 문득 멀리서 가까이서 철학적 명제가 들려온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 문학이다.”라는 시적 명제에 몸이 기운다. 시인은 움직이는 존재, 우주의 궤도 너머 아득한 남도 너머 현기증의 강남 한
복판을 가로지른다. 그런가 하면 문자 향 피어오르는 책장 너머, 색의 향연이 가득한 화폭 너머를 넘나든다. 그러니 시인은 꿈꾸는 존재,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상이 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왜냐하면 “그게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손을 모으는 존재. “적어도 그게 놀이의 구원이길” 바라며 믿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인지도 모른다. 그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을 기다려 보기로”(「어른의 결과」) 마음을 가다듬는 존재, 우리는 끝내 시인의 이름을부르게 된다. —이은규(李恩奎)·시인·문학박사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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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환

고흥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 연수, 경희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ACAD)을 수료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겸임교수, 입법·사법·행정부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법과 윤리에 대한 다수의 강연을 하며 공직에 있다. 2000년 한국일보 고운문화상, 2004년 《시와시학》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소설로 『조광조 별』, 저서로 『공무원범죄학』, 『경찰 직무스트레스 이해와 치료』, 『학교폭력학』, 『대통령 대 의회』, 『생존 매뉴얼 365』, 『감찰론』, 『김영란법 사랑』, 『대통령학』 등 다수, 논문 「SNS 명예훼손의 형사책임」 외 40여 편, 조선일보·중앙일보 등에 칼럼·기고·인터뷰 500여 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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