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세계시인선22] 겨울 나그네


첨부파일


서지 정보

빌헬름 뮐러 | 옮김 김재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7년 6월 30일

ISBN: 978-89-374-7522-1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0x210 · 188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0주년 기념) 22

분야 세계시인선 22


책소개

슈베르트의 대표적 가곡으로 보다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 「겨울 나그네」. 그 주옥같은 멜로디의 모태가 된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 그동안 노래의 가사로 널리 알려져 온 사랑과 방랑의 노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자아 상실의 과정을 그린 「겨울 나그네」를 국내 최초로 독일어 원전의 시 형태로 소개한다.

 

“당신의 시는 그 자체가 민요입니다.

당신의 민요는 그지없이 순수하고 맑습니다.”

― 하인리히 하이네

 

“젊은 날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슈베르트 가곡의 원전”

― 허연 시인


목차

1부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IE SCHÖE MÜLERIN

시인의 머리말  DER DICHTER, ALS PROLOG

방랑  WANDERSCHAFT

어디로?  WOHIN?

멈추어라!  HALT!

시냇물에게 하는 감사의 말  DANKSAGUNG AN DEN BACH

하루 일이 끝나고  AM FEIERABEND

궁금한 젊은이  DER NEUGIERIGE

물방앗간 젊은이의 삶  DAS MÜLENLEBEN

초조  UNGEDULD

아침 인사  MORGENGRUSS

물방앗간 젊은이의 꽃  DES MÜLERS BLUMEN

비처럼 흐르는 눈물  TRÄENREGEN

나의 것!  MEIN!

간주곡  PAUSE

칠현금의 초록색 리본을 풀어  MIT DEM GRÜEN LAUTENBANDE

사냥꾼  DER JÄER

질투와 자존심  EIFERSUCHT UND STOLZ

처음엔 고통, 나중엔 농담  ERSTER SCHMERZ, LETZTER SCHERZ

좋아하는 색깔  DIE LIEBE FARBE

싫어하는 색깔  DIE BÖE FARBE

‘나를 잊어 주세요’ 꽃  BLÜLEIN VERGISSMEIN

시든 꽃  TROCKNE BLUMEN

물방앗간 젊은이와 시냇물  DER MÜLER UND DER BACH

시냇물의 자장가  DES BACHES WIEGENLIED

시인의 맺음말  DER DICHTER, ALS EPILOG

 

2부 겨울 나그네  DIE WINTERREISE

잘 자요  GUTE NACHT

풍향계  DIE WETTERFAHNE

얼어 버린 눈물  GEFRORENE TRÄEN

얼어 버렸네  ERSTARRUNG

보리수  DER LINDENBAUM

우편마차  DIE POST

넘쳐흐르는 눈물  WASSERFLUT

강 위에서  AUF DEM FLUSSE

회상  RÜKBLICK

하얗게 센 머리  DER GREISE KOPF

까마귀  DIE KRÄE

마지막 희망  LETZTE HOFFNUNG

마을에서  IM DORFE

폭풍우 치는 아침  DER STÜMISCHE MORGEN

착각  TÄSCHUNG

이정표  DER WEGWEISER

여관  DAS WIRTSHAUS

도깨비불  DAS IRRLICHT

휴식  RAST

가짜 태양들  DIE NEBENSONNEN

봄을 꿈꾸다  FRÜLINGSTRAUM

고독  EINSAMKEIT

용기를 가져라!  MUT!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작가 연보

작품에 대하여: 돌아갈 곳 없는 방랑


편집자 리뷰

■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를 감동시킨 사랑과 방랑

슈베르트의 대표적 가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겨울 나그네」의 원작인 빌헬름 뮐러 시집. 여기에는 사랑과 방랑의 노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자아 상실의 과정을 그린 「겨울 나그네」 연작시가 수록되어 있다. 사랑으로 고통 받는 한 젊은이의 방랑과 여정을 담은 시편들은 오랫동안 노랫말로만 알려져 오다가 민음사 세계시인선을 통해 빌헬름 뮐러의 원문 시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슈베르트가 아니었다면 빌헬름 뮐러의 시는 지금처럼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와 우연한 만남은 「겨울 나그네」를 가곡으로 만들었고, 그에 얽힌 일화(한 친구의 집에서 우연한 기회에 책상에 놓여 있는 뮐러의 시집을 읽게 된 슈베르트는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친구의 허락도 없이 시집을 자신의 집으로 들고 와 그 중 몇 편을 곧장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는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연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처럼 슈베르트를 감동시킨 것은 뮐러의 대중적인 소박함, 꾸미지 않은 단순함과 풍부한 감성이었다. 뮐러의 시에서 느껴지는 단아한 음악성은 독일의 소박한 민요와 연관된다. ‘자연어’를 정화, 순화시키는 민요는 뮐러의 문학적 이상이었다. 감정의 과잉으로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던 당시의 낭만주의를 거부하고 서민들의 삶에서 모티브를 찾음으로써 삶의 직접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인데, 그 점에서 민요는 늘 대중과 함께하는 장르로서 뮐러가 추구하던 대중 속의 낭만주의와 결합할 수 있었다.

성악가들은 슈베르트가 지은 두 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겨울 나그네」를 평생에 걸쳐 자신의 목소리로 멋지게 해석해 내는 것을 자신이 풀어야 할 과제요 성취로 생각한다. 국내에는 정명훈과 연광철이 함께한 음반이 있으며, 김재혁 시인은 율리우스 파차크, 한스 호터, 페터 안더스, 프리츠 분덜리히, 페터 슈라이어 그리고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등을 추천한다.

 

 

■ “당신의 민요는  그지없이 순수하고 맑습니다.” ― 하인리히 하이네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하인리히 하이네는 빌헬름 뮐러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그를 괴테에 비견하는 시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당신의 민요에서 내가 바라던 순수한 음향과 진정한 소박성을 발견했습니다. 당신의 민요는  그지없이 순수하고 맑습니다. 당신의 시는 그 자체가 모두 민요입니다. 내가 괴테와 당신 말고는 그 어느 민요 시인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뮐러의 시에서 느껴지는 단아한 음악성은 독일의 소박한 민요로 연결된다. 예술을 통해 ‘자연어’를 정화, 순화시키는 민요가 바로 뮐러의 미학적 이상이었다. 감정의 과잉으로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던 당대의 낭만주의를 거부하고 서민들의 삶에서 모티프를 찾음으로써 삶의 직접성을 표현하는 그의 시는 늘 대중에게 귀착된다. 그는 문학 장르로서 민요를 가장 중요시했는데 그 이유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특성을 지닌 시적 장르가 다른 어느 장르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민중 속에 파고들 수 있다는 그의 견해에 있다. 따라서 독일 문학사에서는 그의 문학을 대중적 낭만주의(Popularromantik)라고 규정하고 있다. 1794년 독일의 데사우에서 출생한 뮐러는 자유주의자와 낭만주의의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아들에게도 전해졌으며 아들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1823-1900)는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독일인의 사랑』의 작가로 유명하다.

 

 

■ 방랑의 모티프, 단순한 아웃사이더가 아닌 실존적 현실

뮐러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중류 이하 계층의 소박한 이들이며 그들의 감정 표현이 시의 주된 내용이 된다. 그 감정이란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이고 이별은 주인공을 방랑으로 이끈다. 방랑은 시민사회의 정체성을 고발하는 특성을 지닌, 뮐러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프인데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에서는 사랑의 실패가, 「겨울 나그네」에서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혼란이 각각 방랑의 전제가 된다. 이러한 방랑은 주인공을 죽음으로 유인하고, 죽음은 탈환상과 각성, 따스한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함으로 작용한다. 뮐러는 현실에서 벗어나 방랑하는 아웃사이더로서 나그네의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그 시대 인간들의 실존적 현실을 가림 없이 보여 준다. 뮐러의 생각에 따르면 예술이 갖는 역할 중의 하나는 대중에게 많은 호소력을 지님으로써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있으며, 방랑의 민요시 「겨울 나그네」가 바로 이러한 예술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슈베르트의 감동적 멜로디에 실려 전 세계적으로 불리어 왔던 사랑과 죽음의 노래「겨울 나그네」. 뮐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한 끊임없는 방랑과 고통을 여기 두 편의 연작시에 담아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준다. 독일의 대중적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 시인 빌헬름 뮐러. 대중을 향한 그의 문학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칭송을 받고 있다.


작가 소개

--

빌헬름 뮐러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다른 책들

--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릴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튀빙겐대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1994년 《현대시》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아버지의 도장』, 『딴생각』이 있다. 저서로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여행』, 『서정시의 미학』이 있고 『푸른 순간, 검은 예감』,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 『푸른 꽃』, 『넙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릴케전집』 외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재혁"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