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한문 공부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새기는

공원국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7년 5월 20일 | ISBN 978-89-374-3426-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70x230 · 228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사상과 역사, 문학을 아우르는
한문 공부의 색다른 시작

 

고대 공자의 『논어』에서 근대 소설 『인간사화』까지 다양한 사상과 역사, 문학을 아우르며 맛보는 『나의 첫 한문 공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춘추전국 이야기』로 중국의 고대 역사를 신선하게 풀어내고, 한나라 묘에서 출토된 죽간 ‘개려(蓋廬)’를 초역하여 『오자서병법』을 펴낸 저자 공원국이 초학자들을 위해 다채로운 고전 속 한문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은 한문 공부 책이다. 유가, 도가, 묵가 등 제자백가의 기록부터 불경, 역사서, 근대 문학 작품까지 분야와 시대를 불문하며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문 고전까지 인용되어 있어 폭넓은 한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고전에서 따온 원문을 읽고, 그에 얽힌 옛이야기로 뜻을 함께 생각해 본 뒤, 한 자 한 자 따라 쓰며 되새겨 본다.

편집자 리뷰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한문 공부 책
고전과의 산뜻한 첫 만남

 

 제가 보기에 한자 학습용으로는 『천자문』이 훌륭하고 한문 학습용으로는 『소학』이 최고의 교재였습니다. 그러나 『소학』은 이제 생명력을 거의 소진했습니다. 과연 ‘며느리 부(婦)’라는 글자를 익히기 위해 정든 가정에서 여성을 쫓아내려 만든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배우고, ‘효도 효(孝)’라는 글자를 익히기 위해 ‘맞아서 피가 흘러도 감히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撻之流血, 不敢疾怨]’는 가르침을 따라야 할까요? ― 머리말 중에서

 

한문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은 보통 『소학』을 비롯한 『격몽요결』, 『동몽선습』, 『사자소학』 등 오랫동안 한문 교육의 기본서로 역할해 온 책들을 먼저 펴 보게 된다. 하지만 대개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 책들은 하나의 사상에 편중된 내용으로 인해 학습의 폭을 좁히고 또한 지나치게 경직된 규범과 지금은 사라진 풍습 등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는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오늘날 초학자들에게는 한문 고전이 고루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하여 『나의 첫 한문 공부』는 기존의 책에서 보이는 잡다한 규범이나 위압적인 명령어는 배제하고 대신 고사성어와 상황 묘사를 통해 초학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이 책은 크게 사랑, 개성, 선행, 배움, 사회적 덕성이라는 다섯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는 존재의 이유로서 사랑을 제시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명제에서 시작하여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상상해 본다. 2부에서는 개인의 가치와 자기실현을 이야기한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가치가 있다는 명제에서 시작하여 초학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정진할 것을 당부한다. 3부에서는 선행은 만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기반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여 삶의 기쁨으로서 선행을 제시한다. 4부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기반으로 배움을 이야기하며, 5부에서는 자기 뜻을 펼치고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필수적인 사회적 덕성을 제시한다. 한문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없애고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 편하게 펼쳐 볼 수 있는 품 넓은 한문 공부 책이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본문이 200쪽 남짓한 분량으로 40개 장이 짤막하게 이어지지만 그 안에는 60권에 달하는 한문 고전이 담겨 있다. 『논어』, 『사기』, 『서유기』 등 친숙한 고전부터 『법구경』, 『대당서역기』, 『금고학고』 등 접하기 어려웠던 고전까지 종횡무진 넘나든다. 각양각색의 고전들이 서로 직조되어 현대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발산한다.

 

원문 그대로 눈에 담기

원문은 다양한 출전에서 내용을 뽑아 각 구문의 의미가 자연히 이어져 주제를 드러내도록 구성되었다. 고전의 문장을 그대로 따오기도 하고, 본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변형하기도 했다. 글자 수에 맞춰 긴 문장을 축약하거나, 문맥을 위해 접속사를 바꾸고, 자주 쓰이지 않는 어려운 글자를 상용 한자로 바꾼 경우이다. 원문은 한글에 더 익숙한 독자들의 시선을 가로채지 않도록 독음 없이 한자로만 쓰여 있으며 풀이를 덧붙였다.

 

옛이야기 읽으며 뜻 헤아리기

원문을 소개한 뒤 옛이야기들을 함께 곁들여 자연스럽게 글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사고를 방해하지 않도록 구절구절에 해설을 붙이는 방식은 지양했다. 원문에 관련된 고사나 함께 읽어 볼 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여 생각의 방향을 제시했다. ‘유아독존’, ‘우공이산’, ‘자포자기’ 등 일상에서 자주 접했던 고사성어들의 탄생 이야기와 그에 숨겨져 있던 뒷이야기까지 생각거리, 재밋거리가 두루 담겨 있다.

 

따라 쓰며 되새기기

매 장 말미에 한문 공책에 원문을 따라 써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자 한 자 뜻과 음이 달려 있어 다시금 원문을 되새기며 스스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목차

머리말

 

1부  존재의 이유 ─ 사랑

 

01 사랑은 인간의 본성

단군의 홍익인간, 탕왕의 호생지덕

02 사랑의 바탕은 진실함과 헤아림

나의 마음으로 너의 마음을: 공자의 일이관지

03 생명 사랑은 사람에서부터

진 목공과 윤회의 사람을 아끼는 마음

04 인간 사랑은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자식을 잃은 어버이의 슬픔: 어미 원숭이와 자하

05 가까운 데서 시작하는 사랑

아버지의 명을 어겨서 효도를 실천한 위과

06 모두가 어울려 사랑하는 세상

차별 없이 사랑하는 묵자의 겸애

 

2부  존재의 발현 ─ 개성

 

01 존재하는 것은 모두 고귀하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나: 유아독존

02 누구나 자기 길이 있다

진나라의 학정을 무너뜨린 대장부 진섭

03 저마다 아름답다

크게 쓸모 있는 것은 쓸모 없이 보인다: 장자의 소요유

04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

우러름 받은 ‘못난이들’: 손숙오와 섭공 자고

05 차이를 인정하자

사랑한다면 자유를 주라: 나무를 잘 심는 곽탁타

06 웅지를 가지고 정진하면

인간은 누구나 호연지기가 있다

07 알아주는 이 없어도

3년 동안 날지 않는 새, 초 장왕

08 진정 강한 사람

바다가 모든 물의 우두머리가 된 까닭

 

3부 삶의 기쁨 ─ 선행

 

01 선한 마음을 따를 뿐

손숙오의 조건 없는 사랑

02 선에는 선이, 악에는 악이

자신의 법에 걸린 상앙

03 먼저 베푸는 선

칭기즈칸을 만든 부자(父子)

04 선행은 작은 것부터 견실하게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기는 쉽다: 당나라 현종

05 선행은 조건 없이

작은 선행, 큰 대가: 한신과 영첩

06 악한 일을 하고는 숨을 데가 없다

양심은 알고 있다: 청백리 양진

07 뉘우치면 모든 악행은 없어진다

살인마의 참회: 앙굴리말라

 

4 개성을 실현하고 선한 삶을 사는 기반 ─ 배움

 

01 배움은 사람을 크고 넓고 바르게 한다

정상에 서지 않으면 진면목을 모른다

02 배움의 시작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

배우지 않으면 아집에 빠진다: 맹인모상

03 건강한 마음은 배움의 바탕

마음을 기르는 것

04 온 세상이 스승이다

하찮은 이도 장기가 있다: 계명구도

05 초보자의 미덕은 담대함

초 공왕과 공자의 대범함: 초궁초득, 인궁인득

06 배움은 바로 지금부터

소년은 쉬이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07 끈기의 열매

꾸준하면 도약할 때가 온다: 우공이산과 철저마침

08 몰입의 힘

이광이 화살로 바위를 꿰뚫다

09 기세를 타고 임계점을 넘기면

처음은 어려워도 끝은 쉽다: 파죽지세

10 맹목적인 믿음은 금물

자산과 묵자의 과학 정신

11 배움에서 창조로

세종대왕과 사마광의 창의력

12 배움은 즐겁다

시냇물이 모여 강이 된다: 앙포후대

 

5 뜻을 펼치고 더불어 행복하기 ─ 사회적 덕성

 

01 친구는 삶의 기쁨

나를 알아주는 친구: 관포지교와 백아절현

02 선의의 경쟁과 협력

함께 자라나기

03 친구를 사귈 대는 주관을 가지고

편견과 선입견의 무서움: 증삼살인

04 나를 먼저 들여다보자

오십보백보

05 포용으로 넓어지는 나

남의 잘못을 너무 따지지 말라: 반초와 습붕의 너그러움

06 남의 노고에 감사하라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긴 자린고비 사령관 도간

07 덕은 스스로 드러난다

복사꽃 오얏꽃은 말이 없지만: 묵묵한 장군 이광

 

이 책에서 만난 고전

작가 소개

공원국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전공했다. 생활, 탐구, 독서의 조화를 목표로 10년 동안 중국 오지를 여행하고, 이제 유라시아 전역으로 탐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역사 연구와 ‘유라시아 신화 대전’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물지』, 『귀곡자』, 『장부의 굴욕』, 『춘추 전국 이야기』, 『여행하는 인문학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국을 뒤흔든 아편의 역사』, 『중국의 서진: 청의 유라시아 정복사』 등이 있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