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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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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소쉬르 언어 이론의 완결판인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 최초 번역본 출간!

부제: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1910~1911)-에밀 콩스탕탱의 노트

원제 Le troisième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

페르디낭 드 소쉬르 | 옮김 김성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7년 2월 17일

ISBN: 978-89-374-1633-0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44쪽

가격: 35,000원

시리즈: 현대사상의 모험 32

분야 논픽션, 현대사상의 모험 32


책소개

소쉬르의 언어 이론의 완결판인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 최초 번역본 출간!

이 책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제네바 대학교에서 행한 세 차례의 ‘일반언어학 강의’ 가운데 마지막 혼을 불사르며 열강했던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의 육성을 받아쓴 노트이다. 필기의 주인공은 발군의 필사 실력을 구비하고 가장 성실하게 강의를 수강했던 제자 에밀 콩스탕탱이다. 고려대 김성도 교수(세계기호학회 부회장)가 소쉬르의 숨결 하나하나를 살려 충실히 번역했다. 특히 이 책에는 기존의 『일반언어학 강의』 통속본과 일본어·영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100여 쪽에 달하는 ‘지리역사언어학’을 최초로 번역해 실었다. 또한 부록으로 소쉬르가 사용한 주요 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본들의 용어 표와 프랑스어·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어 대조표를 실었으며, 소쉬르의 언어 이론을 현대 인문 지식의 관점에서 해설한 300여 개의 주(註)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는 대학 교육의 제도적 형식과 규범에 따른 학부 강의 차원을 뛰어넘어 20세기 최고의 전설적 명강의로 추앙받아 왔다. 소쉬르의 목소리가 강단에 울려 퍼진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육성 강의에서 우리는 그 사유의 심오함과 역동성, 언어의 생명력과 활력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인의 일상적 언어생활은 온갖 코드들에 파묻힌 디지털 혁명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소쉬르가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언어의 일반적 메커니즘들에 대한 연구는, 정보와 지식의 새로운 공유 방식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다양한 관건들을 유용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 번역본 출판 축하 서문
옮긴이 해제

서론: 언어학사에 대한 일별

1부 여러 언어들
1장 언어의 지리적 다양성.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의 상이한 종들과 정도들
2장 지리적 다양성의 사실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상이한 사실들에 대하여
3장 언어의 지리적 다양성과 그 원인들
4장 문자 표기를 통한 언어의 재현
5장 지구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어족의 지리 역사적 구도

2부 언어
1장 언어
2장 언어 기호의 본질
3장 언어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실재들은 무엇인가
4장 언어의 추상적 실재들
5장 언어 속에서 절대적 자의성과 상대적 자의성
3장* 기호의 불변성과 가변성
4장* 정태언어학과 역사언어학: 언어학의 이원성
5장* 어떤 점에서 가치와 의미는 일치하며 동시에 차이가 나는가
…장

옮긴이 주
주요 개념어 번역 대조표・한국어 번역 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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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 현대 인문학의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을 형성한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소쉬르는 현대 언어학과 기호학의 설립자, 아울러 현대 인문학에 새로운 방법과 세계관을 제시한 사상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찬사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 자체는 여전히 신비의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무엇보다 그의 독창적 사유와 관점이 20세기 제 학문에 미친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놀라운 사실은 그가 평생 동안 발표한 공적인 출판물의 희소성이다. 약관 21세에 출간한 천재의 소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그의 석사 논문 「원시 인도유럽어에서의 모음 체계」를 비롯해 극소수의 전문적 논문을 제외한다면, 의도적이건 그렇지 않건 상관없이, 그는 사실상 일체의 출판을 시종일관 거부한 셈이다.
한 세기에 한 번이나 탄생할 수 있을지 모를 이 천재 언어학자를 극도의 지적 결백과 정신적 고독으로 몰아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에 출판된 비교적 상당 분량의 실증적 사실들에 근거한 그의 전기물도 여전히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쉬르는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논문과 책보다 훨씬 더 값진 영원한 보물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20대 중반부터 57세의 나이에 타계하기까지 쉬지 않고 진행했던 육성 강의였다. 그는 약 30년 동안의 대학 강의에서 인도유럽어, 고트어, 프랑스 작시법 등 19세기 역사비교언어학의 패러다임의 자장 속에서 다소 정형적인 언어학의 주제들을 다루었다. 그러나 그의 불후의 명강의로는 그의 모교인 스위스의 제네바 대학교에서 그가 마지막 혼을 불살랐던 강의는 3회에 걸쳐 행한 「일반언어학 강의」를 손꼽아야 할 것이다.
불과 10명 안팎의 언어학의 초보적 개념조차 없었던 학부 제자들을 앞에 두고, 소쉬르는 고결하면서도 시적이며 창의적인 은유들을 사용해 가며, 무엇보다 언어학적 상상력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그것은 20세기 서양의 대학 강의에서 생산된 명실상부한 불후의 명강의였다. 그런데 이 같은 지적 사건도 만약 스승 소쉬르를 흠모했던 제자들의 열성과 노력이 없었다면 아무런 정신적 공명과 메아리 없이 허공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고귀한 목소리에 매료되고 지적 아우라에 심취하면서도 동시에 스승의 강의를 필사했다. 그런데 그중 단 한 명의 학생이 단연 발군의 필사 솜씨를 발휘했다. 스승의 말 한마디는 물론 숨결조차 놓치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육성 강의를 필사해 복원한 그 제자는 에밀 콩스탕탱이었다.

■ 참신한 내용과 혁신적 자료를 빠짐없이 기록한 소쉬르 언어 이론의 완결판 최초 공개

콩스탕탱의 성실함과 집요함에 힘입어, 우리는 1세기가 넘는 시공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제노바 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울려 퍼졌던 소쉬르 선생의 육성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제3차 일반 언어학 강의의 필사본에는 약 100여 쪽에 걸쳐, 기존의 『일반언어학 강의』 통속본을 포함해, 일본어 번역본이나 영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소쉬르 선생의 무불통지를 입증하는 ‘지리역사언어학’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을 읽는 독자들은 추상적인 언어 이론과 개념을 발명한 기존의 소쉬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언어가 하나의 닫힌 시스템이 아니라 지리, 종교, 정치 체계, 사회, 문화, 문자 체계, 이주 등의 다층적 맥락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종의 언어의 지정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시사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첨가된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가 수년에 걸쳐 행한 세 차례의 일반언어학 강의 가운데 소쉬르의 언어 이론의 가장 완성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세 차례의 강의를 모자이크 식으로 짜깁기한 기존의 통속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쉬르의 언어 사상의 진면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적 이론적 가치를 갖는다.
그렇다고 기존에 독자들이 열독했던 『일반언어학 강의』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은 절대 성립될 수 없다. 데리다가 이미 그의 명저 『그라마톨로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설사 기존의 일반언어학 강의가 갖고 있는 문헌학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역사적 인식론적 효과는 말소될 수 없는 것이다.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의 한국어 출판에 힘입어, 보다 풍요로운 소쉬르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통속본과 더불어 상호 보완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 「역자 해제」 중에서

그 어떤 과장 어법이나 허위적 의식 없이 역자는 소쉬르의 강의 육성을 문자 매체로 전사한 이 강의록을 옮기면서 오늘날 ‘소쉬르 읽기’가 갖는 지적 유효성과 의의를 다음의 세 가지 차원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첫째, 소쉬르가 사용하는 언어의 현대성이다. 100년 전 대학 강의에서 사용된 언어인데도 21세기인 지금 읽어도 그 참신성과 혁신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어휘와 사유는 지극히 ‘모던한’ 언어로 체감된다. 소쉬르의 언어가 담지한 창조적 긴장성, 풍부한 은유, 그리고 놀라운 다이어그램과 그래픽, 이미지적 사유 등 그의 과학적인 언어 자체가 심층적인 연구의 대상이다. 소쉬르의 ‘언어’ 또는 그의 ‘글쓰기’는 그가 세상에 내놓은 새로운 개념들의 창안을 실현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다. 소쉬르의 언어가 갖는 강력한 힘은 현대 언어학 이론의 토대가 되었으며 현대 인문학 담론의 중요한 인식론적 방법론의 자양분이 되었다.
둘째, 소쉬르의 사유가 증언하는 심오함과 보편성이다. 언어의 본질, 구조, 기능, 역사, 지리에 대해 역자는 소쉬르의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가 포괄하는 사유의 폭과 깊이를 능가하는 언어 사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이 강의에서는 언어가 거주하는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언어의 토양, 즉 지리적 토대와 관련한 심오한 언어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쉬르 언어학의 지배적인 준거 문헌으로 읽혔던 표준본은 물론, 다른 『제3차 일반언어학 강의』 문헌들에서 누락되었던 약 100여 쪽에 걸쳐 소쉬르가 체계적으로 정리한 세계 언어 지도는 인도유럽어족의 세세한 언어들에 대한 소쉬르의 무불통지한 박학이 오롯이 드러나는 결정체이다.
셋째,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는 언어학이라는 일개 학술 분야의 틀 안에 머물지 않고 현대 인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 20세기 인문 사상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21세기 인문학의 영원한 지적 자양분이며 인문학적 상상력의 수액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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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드 소쉬르

페르디낭 드 소쉬르 (F. de Saussure) – 스위스의 언어학자. 제네바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인도유럽어학을 배우고 파리와 제네바에서 비교언어학을 강의하였다. 그가 죽은 뒤 기술언어학의 출발점이 된 <일반언어학 강의>가 제자들에 의해 출판되어 언어이론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 비교문법의 분야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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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도 옮김

1963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파리 유학 시절 파리고등연구원 언어과학 박사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파리/뉴욕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뉴욕시립대학교 언어학과와 MIT 언어학과에서 공부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언어과학과 교수이며 세계 기호학회 집행위원이며 한국기호학회 편집위원장과 국제인문언어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LG 연암문화재단 교수 해외 프로그램에서 선발되어 옥스퍼드 대학교 미술사학과 및 언어학과의 초빙교수 자격으로 연구했으며, 프랑스 외무성과 캐나다 외무성 초빙 연구장학금을 받았고, 프랑스 리모쥐 대학교 해외 석학 초청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언어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세계기호학회, 세계소쉬르학회, 세계언어학사학회, 세계화용론학회 등 국제학회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993년 《세미오티카》가 선정하는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1996년 《한국일보》와 한국출판협회가 주관하는 번역상을 받았다. 저서로 <현대 기호학 강의>와 <현대 기호학의 발전>(공저), <로고스에서 뮈토스까지>, <구조에서 감성으로>, <하이퍼미디어 시대의 인문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 그레마스의 <의미에 관하여>, 파레트의 <현대 기호학의 흐름>, <기호학,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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