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8

순조에서 순종까지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7년 1월 13일 | ISBN 978-89-374-1708-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296쪽 | 가격 15,800원

책소개

효명세자에서 헤이그 특사 사건까지
조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

출간과 동시에 역사 분야 1위에 올랐던 『역사저널 그날』의 여덟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역사저널 그날』은 매주 주말 저녁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를 온전히 책으로 담았다.

조선 시대 편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 조선의 모습을 다룬다. 아버지인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게 된 효명세자는 왕실의 권위를 세움으로써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 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에 강화도에서 온 철종에게는 시간이 아니라 힘이 없었다. 남쪽에서 민란이 크게 일어났는데도 안동 김씨가 장악한 조정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종의 치세에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 역사를 뒤흔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김옥균, 전봉준 등은 시대의 모순에 맞서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외세의 힘을 빌리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미국과 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할 뿐이었다. 그리고 모든 노력이 좌절되었을 때, 망국의 순간은 찾아왔다.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지난한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토크와 드라마, 사료와 도표로 이어지는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조망하는 너른 안목과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전하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편이 완간됨에 따라 총 여덟 권으로 구성된 『역사저널 그날: 조선 시대』 세트(『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조선의 그날』 포함)도 출간되었다. 태조에서 순종까지 500여 년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그날의 순간들에 합류해 보자.

편집자 리뷰

▶ 조선의 마지막 그날들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도 일컬어지는 조선의 18세기는 정조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조선은 거짓말처럼,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역사저널 그날 8: 순조에서 순종까지』는 조선 시대를 다루는 마지막 권이다.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에 나선 때를 시작으로 고종의 마지막 시도가 실패한 1909년까지를 살펴본다. 고종이 1897년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기는 하지만, 그 후의 이야기도 조선사의 연장선에 있으므로 함께 다루었다.

쇠락하는 길을 걷게 된 조선의 역사를 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 조선은 뒤처졌던 것일까? 왜 뒤처지고 만 것인가? 특정 가문의 세도정치만을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다른 질문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볼 수도 있다. 그때 조선은 그저 정체되고 퇴보하기만 했던 것일까?

이번 권은 우리가 사는 오늘날과 가까운 시대를 다루는 만큼, 자료가 좀 더 풍부해지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도 더욱 생생해졌다. 지금도 양극단을 오가는 평가를 받는 명성황후, 외세의 힘을 빌려서라도 개혁을 하려 했던 김옥균, 탐관오리와 외세에 맞서 싸운 전봉준, 시류에 영합해 나라마저 져 버렸던 이완용 등 여러 인물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다면 그들이 다다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역사가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이 책이 보여 주는 조선의 마지막 그날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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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그날’의 에피소드들

준비된 세자, 효명세자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왕의 나이가 마흔도 채 되지 않던 때였다. 그동안 대리청정 문제를 두고 조선에 얼마나 많은 피바람이 불었던가? 그런데 신하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말리는 시늉을 하기는커녕,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얼마 전 인기를 끈 드라마에 등장한 남자 주인공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효명세자. 역사 속 효명세자도 드라마 속 주인공과 같은 결말을 맞았을까?

강화 도령이 왕이었을 때
정조의 혈통이 끊겼다. 새로 모시고 온 왕은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에 유배된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다. 안동 김씨 가문은 또다시 왕비를 배출했다. 벌써 세 번째였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많은 사람이 철종의 재위 기간을 세도정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많은 일이 있었던 시기였다. 강화 도령이라는 별명 아래 묻혀 버린 인간 철종의 진정한 모습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을 확인해 보자.

조선의 국모인가, 나라를 망친 인물인가
1년 넘게 급료를 받지 못한 군인들. 그런데 겨우 지급된 한 달 치 쌀에는 겨와 모래가 섞여 있었다. 성난 군인들은 궁궐을 덮쳤고, 왕비는 사라졌다. 혼란한 틈을 타 다시 권력을 잡은 흥선대원군. 시신도 없는 왕비의 국장을 치르라고 명령한다. 시아버지는 어째서 그토록 며느리의 존재를 지워 버리고 싶어 했을까? 오늘날까지도 논란을 낳고 있는 문제적 인물인 명성황후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파악해 본다.

저는 역적이 아닙니다
우정총국의 완공을 축하하는 연회. 조선 정계의 거물들과 각국 공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고 칼날이 번뜩였다. 정변이 일어난 것이다. 주모자는 김옥균, 홍영식, 박영효, 서재필 등이었다. 왕과 왕비를 손에 넣은 급진 개화파 세력은 권력 실세들을 처단한 데 이어 혁신 정강을 발표하는데……. 삼일천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갑신정변. 그저 무모하기만 한 시도였을까? 그들의 천하는 삼일이었으되, 그 여운은 훨씬 길었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동학농민군이 일어섰다.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폭정을 제거하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 파죽지세로 나아가는 동학의 깃발 앞에서 관군은 도주하고, 전주성은 함락되었다. 집강소가 설치되고 개혁안이 시행된 것도 잠시, 곧 평화는 깨졌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다시 일어서는 동학농민군.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최신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었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눈물로 화제가 되었던 그날의 에피소드를 만나 보자.

아버지의 장례식에 불참한 아들
흥선대원군이 죽었다. 향년 79세.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고종이 대원군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효를 중시하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왕의 살아 있는 아버지로서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대원군, 아버지 덕분에 왕이 된 고종. 두 사람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애증이 교차한 부자간의 관계를 파헤쳐 본다.

그 남자가 성공하는 법
1904년 4월, 대한제국의 외교를 책임질 외부대신으로 이하영이 임명되었다. 그런데 이하영에 관해서는 묘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하영이 한때는 찹쌀떡 장수였다는 것. 어떻게 이런 인생 역전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영어였다. 100여 년 전에도 영어는 출세의 수단이었다. 미국을 사랑한 고종에서 원래는 친미파였던 이완용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당시의 국제 정세와 외교정책을 살펴보자.

황제의 사라진 비자금을 찾아라
1909년, 한 미국인이 상해에 있는 덕화은행을 찾았다. 고종의 밀명을 받아 비자금을 인출하러 온 헐버트였다. 현재 가치로 500억 원이 넘는다는 고종의 비자금. 이 막대한 금액은 어디에 쓰일 예정이었을까? 고종은 무기력한 군주가 아니었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어 황제의 나라임을 선포하고, 부국강병을 추진해 자주독립을 꿈꾸었다. 하지만 을사늑약으로 외교권마저 빼앗긴 대한제국. 마침내 고종은 최후의 승부수를 띄운다.

목차

서문 ‘역사를 바꾼 그날’로 들어가 보는 즐거움

1 효명세자, 세도정치에 칼을 겨누다
고단한 삶을 산 신정왕후 | 효명세자는 누구인가? | 풍양 조씨 집안에서 간택된 세자빈 | 1810년대, 가장 서늘했던 시기 | 춤을 사랑한 효명세자 | 세도정치를 타파하라! 효명세자의 개혁 정책 | 신정왕후, 짝을 잃고 홀로 남다 | 남편 없는 하늘 아래 | 아들마저 잃고 친정이 풍비박산 나다 | 마침내 권력의 정점에 서다 | 효명세자의 뜻을 이은 신정왕후 | 시대적 모순에 저항한 두 사람

2 강화 도령 이원범, 왕이 되다
다음 왕은 누구인가? 순원왕후의 선택 | 철종, 왕이 된 남자 | 절대 권력의 상징, 왕의 복장 | 비운의 왕족, 강화 도령 | 너무나도 극적인 즉위 과정 | 철종의 신분 세탁 프로젝트 | 안동 김씨, 국혼으로 권력을 이어가다 | 부정부패의 온상, 환곡 | 민란의 시대, 농민들이 일어서다 | 철종, 삼정의 개혁에 나서다 |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왕 | 강화도를 떠나던 그날

3 명성황후 실종 사건
시신도 없는 장례식을 치르다 | 국상을 선포한 그날의 의미 | 명성황후는 누구인가? | 조선에서 왕비를 뽑는 법 | 시아버지가 선택한 며느리 | 두 사람은 왜 서로를 미워했을까? | 민씨 일가의 부패상 | 서양인들이 본 명성황후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명성황후의 호칭 논란 |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찾아라 | 그날 그 자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 |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이 화합했다면?

4 삼일천하 갑신정변, 그들은 무엇을 꿈꾸었나
조선을 뒤흔든 마흔여섯 시간 | 현대인이 생각하는 갑신정변 | 갑신정변의 핵심 인물은 누구인가? | 급진 개화파 vs. 온건 개화파 | 갑신정변 직전 조선의 정세 | 그들은 왜 쿠데타를 선택했나? | 갑신정변은 어떻게 준비되었나? | 갑신정변의 실패 원인 | 고종은 왜 등을 돌렸을까? | 실패한 풍운아의 말로 | 가족들의 비참한 최후 | 갑신정변, 혁명인가? 역모인가?

5 났네, 났어, 난리가 났어! 동학농민운동
탐관오리에 맞서 일어서다 | 파랑새와 녹두장군 전봉준 | 동학농민군이 봉기하다 |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 | 동학농민군의 전술과 전법 | 농민과 동학의 만남 | 1차 동학농민운동, 무엇을 얻었나? | 12개 조 폐정 개혁안과 집강소 | 동학과 위정척사파의 차이는? | 다가오는 일본군 | 동학농민군, 다시 깃발을 올리다 | 쓰러지는 동학농민군 | 동학농민군 vs. 일본군 | 치밀하고 잔혹한 일본군의 학살 | 동학농민운동, 그 후의 이야기

6 고종, 아버지 장례식에 불참한 날
어긋나 버린 부자 관계 | 흥선대원군과 고종 | 고종은 어떻게 왕이 되었나? | 흥선대원군의 섭정과 개혁 정치 | 고종, 홀로서기를 꿈꾸다 |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이 시작되다 | 돌이킬 수 없는 부자간의 갈등 | 아버지와 아들,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 | 빅 데이터를 통해 본 흥선대원군과 고종 | 비극의 원인은 무엇인가?

7 찹쌀떡 장수가 외부대신 되던 날
찹쌀떡 장수의 인생 역전 | 이하영의 성공 비결 | 조선, 미국을 만나다 | 미국을 사랑한 고종 | 거중조정 조항이란? | 미국, 특명전권공사를 조선으로 파견하다 | 강탈당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 조선과 미국의 동상이몽 | 영어로 성공한 이완용 | 이완용이 친미에서 친일로 갈아탄 까닭은? | 고종의 외교 정책이 지닌 한계 | 미국과 일본이 손잡다 | 외부대신이 된 이하영은 어떻게 되었을까?

8 고종 황제의 비자금이 사라진 날
희귀한 주화의 정체는? | 잊힌 나라, 대한제국 | 고종의 사라진 비자금 |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 헐버트 | 또 다른 비자금은 어디에? | 왕의 재산, 무엇에 쓰였을까? | 대한제국이 탄생하다 | 황제와 왕의 차이는? | 역사의식을 반영하는 국호 | 현대인이 생각하는 대한제국 | 대한제국,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다 | 독일인이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 | 계획이 부재했던 근대화 노력 | 마지막 승부수, 헤이그 특사 | 고종의 비자금이 긴요하게 쓰였다면? | 고종,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도움을 주신 분들

작가 소개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우리에게는 수많은 기록과 기억이 있다. 그것들을 꿰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와 너, 우리가 탄생한다. 이처럼 역사는 단순한 사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며, 때로 무기가 되고 거울이 된다. 역사의 무궁한 힘을 믿기에 그것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읽고 쓰고 뛴다.

수십 명의 PD와 작가, 스태프와 패널들이 모여 2013년 가을 첫 방송을 시작한 「역사저널 그날」은 토크쇼 형식을 빌려 우리 역사를 이야기하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딱딱하고 일방적인 지식 역사가 아니라, 웃고 떠들고 눈물짓는 이야기 역사, 사람의 살 냄새 짙은 사랑방 한담 같은 맛으로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갈채를 받고 있다.

역사(History)란 무엇보다 이야기(Story)임을 보여 주고자, 끊임없이 만나고 엮고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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