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바다」 등 주옥같은 명시를 남긴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의 작품을 총망라한 정본 전집

정지용 전집 1 시

정지용 | 엮음 권영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11월 4일 | ISBN 978-89-374-3354-2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96쪽 | 가격 30,000원

책소개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새로 엮은 정본 『정지용 전집』 출간

「향수」, 「바다」 등 주옥같은 명시를 남긴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의 작품을 총망라한 정본 전집

한국 문학사에서 단 한 명의 시인을 꼽는다면 정지용이다.—김우창 문학평론가
한국의 현대시는 정지용에서 비롯되었다.—김기림 시인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새로이 엮은 정본 『정지용 전집』 1, 2, 3권이 민음사에서 완간되었다. 정지용의 시가 해금된 1988년 최초로 김학동 교수의 편집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된 『정지용 전집』이 정지용 바로세우기와 정지용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면, 이번 정본 『정지용 전집』은 이전의 오류를 바로잡고 그 이후 발굴된 작품들을 추가 수록하여 정지용 작품을 총망라하였으며, 연구자들뿐 아니라 정지용의 시를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도 더욱 쉽고 편리하게 다가가도록 전면 재편집하여 새로운 정본으로 거듭났다. 『정지용 전집 1 시』의 경우 각 작품의 원문을 현대어로 표기하고, 발표된 모든 원문을 정밀히 대조, 자세한 주석을 붙여 나란히 배열하여 독자가 정지용 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도 원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지용 전집 2 산문』에는 정지용의 문단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정지용 전집 3 미수록 작품』에는 정지용이 자신의 시집이나 산문집에 수록하지 않은 작품들과 최근까지 새로 발굴된 작품을 총망라하였으며 앞으로 작품이 발굴됨에 따라 계속 추가 수록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리뷰

민족어 위기의 시대에 민족어를 찾아내어 갈고 닦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은 한국 현대시의 발전 과정에서 시적 언어에 대한 자각을 각별하게 드러낸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는 시적 대상에 대한 다양한 감각적 인식을 선명한 심상과 절제된 언어로 포착해 냈다. 이 같은 시적 방법은 언어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과 자각에 의해 가능했다. 어떤 연구자들은 정지용의 초기 시와 후기 시를 각각 감각적인 시와 동양적인 시라는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초기의 시에서부터 시를 통해 발견하고자 한 것이 자연 그 자체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정지용이 시적 대상으로서 자연을 노래하는 방법은 그 이전의 서정시와 본질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그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주관적 감정을 절제하면서 자연에 대한 자신의 인식 그 자체를 감각적 언어를 통해 새롭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법은 모더니즘이라는 커다란 문학적 조류 안에서 설명되기도 하고 이미지즘이라는 이름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원래 이미지즘은 단순한 시적 기술(技術)만을 의미하지 않고, 일종의 정신적인 훈련을 요구한다. 정지용은 감각과 언어를 금욕주의의 엄격함을 가지고 단련했으며 그런 시각적 단련은 무욕(無慾)의 철학이 된다. 이러한 정신적 자세는 모두 그의 객관적·과학적이고 정확한 글쓰기에 기여했다. 분명 정지용에 이르러 현대 한국인의 혼란된 경험은 하나의 질서를 부여받은 것이다.

정지용은 스스로 시인임을 자각하고 시작 행위를 예술 행위로 열렬히 의식한 최초의 시인이다. 20세기 최초의 직업 시인이라고 부르는 게 온당할 것이다. 정지용이 구사한 언어는 발명이라는 이름에 값할 만큼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다. 민족어 위기의 시대에 그처럼 민족어를 찾아내어 갈고 닦은 사람은 그 이전에 없었다. 정지용은 ‘부족 방언의 순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시범한 최초의 시인이다. -유종호/문학평론가

한국문학사에서 단 한 명의 시인을 꼽는다면 정지용이다. 정지용은 민족 지도자가 되려는 욕심이 없었고, 현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 심성과 현실을 본 대로 충실하게 그리려 했지, 남이 본 것을 비판하지 않았다. 자기 내면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 뒤에 큰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이런 역설이 예술이다.-김우창/문학평론가

전집의 구성

이 전집은 정지용의 모든 작품을 총망라하여 정지용 작품의 ‘정본’을 확립하고 전문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를 위해 편자는 원문을 정밀히 대조하고 세밀한 주석을 붙여, 정지용의 시와 산문을 『정지용 전집 1 시』, 『정지용 전집 2 산문』, 『정지용 전집 3 미수록 작품』 등 전체 3권으로 구성했다.

『정지용 전집 1 시』는 정지용이 생전에 발간했던 시집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정지용은 생전에 세 권의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 『정지용 시집』(1935)에는 1920년대 후반부터 시집이 발간될 때까지 등단 초기 10년에 가까운 시작 활동을 총망라한 작품 89편이 수록되어 있다. 둘째 시집『백록담』(1941)에는 첫 시집을 간행한 후에 발표했던 33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셋째 시집 『지용 시선』(1946)에 수록한 작품은 모두 25편인데, 『정지용 시집』과 『백록담』에서 자신이 직접 가려 뽑은 것들이다. 이 세 권의 시집은 정지용이 발표했던 대부분의 작품들을 싣고 있는 데다 시인 자신이 직접 선별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정본’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새 전집에서는 이 세 권의 작품들을 기본 텍스트로 삼고 신문 잡지에 발표했던 원문을 찾아 함께 수록했으며, 일반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작품을 현대어 표기로 바꾸어 별도로 실었다.

『정지용 전집 2 산문』은 정지용이 펴낸 산문집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정지용은 광복 직후 두 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첫 산문집 『문학 독본』(1948)에는 37편의 시문과 수필 및 기행문이 수록되어 있다. 둘째 산문집『산문』(1949)에는 총 55편이 실려 있으며 시문, 수필, 역시(휘트먼 시) 등으로 엮였다. 새 전집에서는 앞의 두 산문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일반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두 현대어 표기로 바꾸었다. 편자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했고 주석을 덧붙였으며, 원문의 발표 지면을 확인하여 표기했다.

『정지용 전집 3 미수록 작품』은 세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에 수록되지 못한 작품들로 구성했으며, 시와 산문으로 크게 구분해 놓았다. 정지용이 자신의 시집에 수록하지 않은 시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광복 직후의 몇몇 작품들은 주목할 만하다. 미수록 시 작품의 대부분은 일본 유학 시절에 발표했던 일본어 시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어로 개작되어 국내 잡지와 신문에 다시 발표되었다. 이 전집에서는 정지용의 이중 언어적 시 창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어 시의 원문을 모두 수록했고, 이와 관련되는 한국어 작품도 함께 실었으며, 편자의 초역도 붙였다. 정지용의 산문 가운데에는 광복 직후 펴낸 두 권의 산문집에 수록되지 못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경향신문》에 근무하면서 발표했던 신문 칼럼은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미수록 작품 가운데 시는 1권의 편집 원칙대로 따랐고, 산문은 2권의 원칙을 따랐다. 다만 번역시, 번역 산문 등은 모두 발표 당시의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목차

머리말: 『정지용 전집』을 다시 펴내며

1부 『정지용 시집(鄭芝溶詩集)』
1 바다 1/바다 2/비로봉(毘盧峰)/홍역(紅疫)/비극(悲劇)/시계(時計)를 죽임/아침/바람/유리창(琉璃窓) 1/유리창 2/난초(蘭草)/촉불과 손/해협(海峽)/다시 해협/지도(地圖)/귀로(歸路)
2 오월소식(五月消息)/이른 봄 아침/압천(鴨川)/석류(柘榴)/발열(發熱)/향수(鄕愁)/갑판(甲板)우/태극선(太極扇)/카페 프란스/슬픈 인상화(印像畵)/조약돌/피리/다알리아/홍춘(紅椿)/저녁 햇살/벚나무 열매/엽서에 쓴 글/선취(船醉)/봄/슬픈 기차(汽車)/황마차(幌馬車)/새빨간 기관차(機關車)/밤/호수(湖水) 1/호수 2/호면(湖面)/겨울/달/절정(絶頂)/풍랑몽(風浪夢) 1/풍랑몽 2/말 1/말 2/바다 1/바다 2/바다 3/바다 4/바다 5/갈매기
3 해바라기씨/지는 해/띠/산 너머 저쪽/홍시/무서운 시계(時計)/삼월(三月) 삼짇날/딸레/산소/종달새/병/할아버지/말/산에서 온 새/바람/별똥/기차(汽車)/고향(故鄕)/산엣 색씨 들녘 사내/내 맘에 맞는 이/무어래요/숨기내기/비둘기
4 불사조(不死鳥)/나무/은혜(恩惠)/별/임종(臨終)/갈릴레아 바다/그의 반/다른 하늘/또 하나 다른 태양(太陽)
5* 밤/람프/발(跋) 박용철(朴龍喆)

2부 『백록담(白鹿潭)』
1 장수산(長壽山) 1/장수산 2/백록담(白鹿潭)/비로봉(毘盧峰)/구성동(九城洞)/옥류동(玉流洞)/조찬(朝餐)/비/인동차(忍冬茶)/붉은 손/꽃과 벗/폭포(瀑布)/온정(溫井)/삽사리/나비/진달래/호랑나비/예장(禮裝)
2 선취(船醉)/유선애상(流線哀傷)
3 춘설(春雪)/소곡(小曲)
4 파라솔/별/슬픈 우상(偶像)
5* 이목구비(耳目口鼻)/예양(禮讓)/비/아스팔트/노인(老人)과 꽃/꾀꼬리와 국화(菊花)/비둘기/육체(肉體)

3부 『지용 시선(詩選)』
1 유리창 1/난초/촉불과 손/해협
2 석류/발열/향수
3 춘설/고향
4 불사조/나무/다른 하늘/또 하나 다른 태양/임종
5 장수산 1/장수산 2/백록담/옥류동/인동차/폭포/나비/진달래/꽃과 벗
6* 노인과 꽃/꾀꼬리와 국화

부록
해설: 정지용의 시, 감정의 절제와 언어 감각
정지용 시 연보
정지용 연보

작가 소개

정지용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동지사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첫시집 <정지용 시집>(1935) 이후 <백록담>(1941), <지용시선>(1946)등과 <대학독본>(1948), <산문>(1949)등을 간행하였다. 김화산, 박팔양, 박제경 등과 동인지 <요람>을 간행한 바 있다. 박용철, 김영랑 등과 시문학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조선문학가 동맹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1950년 전쟁중 서대문 형무소에서 평양 감옥으로 이감되어 폭사당한 후 <정지용 전집>(1988)이 간행되었다.

권영민 엮음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 객원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한국 문학 초빙 교수 및 겸임 교수, 일본 도쿄 대학교 한국 문학 객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문학사와 문학비평』, 『이상 문학의 비밀 13』, 『문학, 시대를 말하다』,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탄생』, 『이상 연구』, 『한국현대문학사』,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만해대상(학술부문), 서울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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