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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인선16]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첨부파일


서지 정보

원제 How to be a great writer

찰스 부코스키 | 옮김 황소연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6년 9월 10일

ISBN: 978-89-374-7516-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152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0주년 기념) 16

분야 세계시인선 16


책소개

부코스키의 인생론과 예술론이 집약된 대표 시집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멋지게 들리는 건 내가 도박하듯 글을 쓰기 때문이다. 신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연구하고, 가르치고, 그러곤 망친다.” — 찰스 부코스키

“내가 계속 글을 쓰는 건 내가 아주 잘한다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너무 못한
다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셰익스피어 포함 모두가.” — 찰스 부코스키


목차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how to be a great writer
어쩔 수 없는 것 no help for that
야망 없이 살자는 야망 my non-ambitious ambition
종이 먹는 흰개미 termites of the page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사서함 11946 (93776) p.o. box 11946, Fresno, Calif. 93776
부패 putrefaction
지옥을 달리다 drive through hell
어려운 시절 hard times
모두들 말이 너무 많다 everybody talks too much
훈련 practice
목사리를 차고 wearing the collar
유명한 시인을 만나다 I meet the famous poet
기회를 잡아요 seize the day
너무 익었어 over done
잊어버려 forget it
사창굴 whorehouse
침입 invasion
작품에 대하여: 보호막도 겉치장도 없는 자연스러움


편집자 리뷰

■ 부코스키의 인생론과 예술론이 집약된 대표 시집

 

“내가 아는 시인들은 대부분/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단 한 번도 직장을 다니며/ 하루  여덟 시간의 노동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여덟 시간의 노동보다/ 더/ 현실과 소통하는 길은/  없는데도. (…) 그들의 글에는/ 삶도 없고, 알맹이도 없고,/ 진실도 없다. 무엇보다 아주/ 따분 하다./ 유행에는 맞지만.” ―「종이 먹는 흰개미」(27~31쪽)

 

부코스키의 스타일은, 시인 본인의 말대로, “어떤 보호막도 겉치장도 없는 궁극의 자연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허세와 수줍음, 염세와 동료애, 싸구려 감성과 세련미가 뒤섞여 있는 부코스키 시의 정수”를 이 시선집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생전 부코스키와 친분이 있던 어느 편집자는 그를 두고 ‘열정 가득한 미치광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마흔아홉 살에 전업작가가 되기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수십 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시인은 몸소 세상에 부딪쳐 인생을 배운 셈이다. 그의 시가 “현대 도시인(특히 중하층민)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 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코스키는 책상물림들을 경멸했고, 이는 곧 그의 예술론과 직결된다. 이 책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곳곳에서 작가에 대한 부코스키의 유쾌하고 진진한 고백을 목격할 수 있다.

 

나이 따위, 혜성처럼 나타나는 천재들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맥주나 더 마신다/ 점점 더 많이.

그리고 경마장을 들락거린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딴다/ 가능하면. (…)

과도한 운동은 삼간다.

한낮까지 내처 잔다.

신용카드를 피하거나/ 뭐든 제때 지불하지/ 않는다.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7~9쪽)

 

“당신은 훌륭한 작가요.”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인간으로선/ 아주/ 개차반이야!”

―「유명한 시인을 만나다」(83쪽)

 

‘열정 가득한 미치광이’와 책상물림이 만났을 때 벌어진 해프닝을 위의 시 「유명한 시인을 만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콩트처럼 속도감 있는 문장과 강력한 서사성

“좋은 시를 계속해서 들이붓다 보면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될 것”이라는 혹자의 말처럼 좋은 시 한 편은 소설보다 더 길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소설가로도 진가를 인정받은 부코스키의 시는 “운율보다는 서사에 기반을 둔 자유시”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평론가 애덤 커시는 《뉴요커》에서 “부코스키의 시는 한 편 한 편 개별적으로 감상하기보다는 만화책이나 시리즈를 즐기듯 그의 진실한 모험담을 연속적으로 음미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권했다.

 

자, 들어 봐, 난 내가 죽을 때 누가 우는 거 별로야, 그냥/ 처분 절차나 밟아, 난 한세상 잘  살았어, 혹여/ 한가락 하는 인간이 있었다고 해도, 나한텐/ 못 당해, 난 예닐곱 명분의 인생 을 살았거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우리는, 결국, 모두 똑같아, 그러니 추도사는 하지  마, 제발,/ 정 하고 싶으면 그는 경마 도박을 했고/ 대단한 꾼이었다고만 해 줘.// 다음 차례 는 당신이야, 당신이 모르는 걸 내가 알고 있거든,/ 그럴 수도 있단 얘기야.

―「잊어버려」(109쪽)

 

미국에서 산다는 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아니, 내가 이자를/ 착착 쌓아 올릴 수 있다 니./ 이런 게 정부가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얼마 뒤엔 나를/ 혹은 내게 남은 것을/ 보러/ 찾 아올 예정이었다./ 그날 경마장에서 잃은/ 50달러가 푼돈처럼 보였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사서함 11946 (93776)」(37쪽)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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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

“염세적이면서 동시에 친근한, 공격적이고 천박하면서도
동시에 은밀하고 예민한” ―《뉴요커》

20세기 미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친 시인이자 소설가. 미군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하여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는데, 아버지의 잦은 구타로 인한 고통을 덜기 위해 열세 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스무 살 전후로 엄청난 독서가였고, 오랫동안 하급 노동자로 일하며 미국 전역을 유랑했다. 심각한 궤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생환한 후인 서른다섯 살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시와 칼럼을 잡지와 신문에 발표했다. 1969년 마흔아홉 살에 비로소 ‘블랙 스패로 프레스’의 제안을 받아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일흔세 살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평생 예순 권이 넘는 소설과 시집, 평론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시집은 사후 출판까지 포함하여 서른세 권에 이른다. 시인이 영향을 받은 선배 작가들 중에는 이백과 두보, 헨리 밀러, D. H. 로렌스, 도스토예프스키, 알베르 카뮈, 크누트 함순,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있으며, 대중문화에서는 영화감독 장뤼크 고다르, 마르코 페레리,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그의 책들은 서점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고 있다고 한다.

"찰스 부코스키"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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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연 옮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전집』,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 단편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헤밍웨이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찰스 부코스키의 시집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등이 있다.

"황소연"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