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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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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옮김 남진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6년 6월 13일

ISBN: 978-89-374-3307-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5x210 · 312쪽

가격: 14,800원

분야 외국 문학, 외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육체를 벗어나 극장이자 배우이자 관객으로 누리는 자유
보르헤스가 보여 주는 영감의 원천, 밤의 예술인 꿈의 세계

하나의 도서관에 필적할 만큼 방대한 지식을 머리에 담고 하나의 우주에 비견할 만큼 분방한 상상을 가슴에 품은 ‘우리 시대의 사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그가 직접 고른 동서고금의 전승과 다양한 문헌에 기록된 몽환적인 꿈의 영상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보르헤스가 편찬한 책 가운데에서도 특히 그 아름다움과 환상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꿈 이야기』는 수메르 신화에서부터 창세기, 북유럽 전승, 프랑스 왕정, 아르메니아의 역사, 중국의 기서, 나아가 보르헤스 개인의 단상까지 망라하며 온 세상에 편만한 꿈들의 화첩을 그려 낸다.
한밤중 홀로 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책. 오늘 밤 당신의 꿈속을 찾을지도 모를 기괴하고 신비하고 매혹적인 페이지 너머의 풍경을 만난다.


목차

서문
길가메시 이야기
보옥의 끝없는 꿈
하느님이 야곱의 아들인 요셉이 나아갈 길을,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이스라엘이 나아갈 길을
인도하시다
요셉과, 왕에게 술잔을 바치는 시종장과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
요셉이 파라오의 꿈을 풀다
하느님이 꿈을 통해
당신의 종들에게 말씀하시다
다니엘과 느부갓네살 왕의 꿈
모르드개의 꿈
아비멜렉의 꿈
야곱의 꿈
솔로몬의 꿈
꿈의 공허함에 대하여
절제에 대하여
예언적인 환상
동시에 꾼 꿈
요셉의 꿈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
케시 이야기
제우스에서 비롯된 꿈들
두 개의 문
페넬로페의 꿈
3월 15일
카프리 섬에서 카이사르가
루시우스 마밀리우스 투리누스에게 쓴
서한 형식의 일기
근친상간
스키피오의 꿈
꿈은 어디에서 오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
카프리 섬에서 카이사르가
루시우스 마밀리우스 투리누스에게 쓴
서한 형식의 일기
잘못된 해몽
소소한 꿈
증거
일상의 꿈
꿈의 본성에 대하여
꿈이란 무엇인가
악몽
꿈에 대하여
유서 깊은 능력
캐드먼
구별하는 것이 맞다
병든 기사의 마지막 방문
공자가 자신의 죽음을 꿈꾸다
암사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해
이의 제기는 없다
조국에 대한 꿈
탑에 머무르던 시골 귀족이 꿈을 꾸다
예의
꿈은 살아 있다
울리카
「밤의 가스파르」의 환상에 대한 세 번째 책
준비하면서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니!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하느님께서 사용하신 길
재상의 꿈
알론소 키하노가 꿈을 꾸다
대통령의 죽음
착한 점원
풍월보감(風月寶鑑)
멜라니아의 꿈
최후의 심판에 대한 꿈 혹은 해골에 대한 꿈
꿈과 운명의 신
영혼, 꿈, 현실
경멸해도 좋은 직업은 없다
지옥 5
비몽사몽
피란델리아나
파리 시민의 꿈
콜리지의 꿈
아스티아게스의 꿈들
낭만적인 삶
빵을 둘러싼 쟁탈전
들어오시게!
꿈과 꿈 사이에서
알라의 미소
꿈을 꾼 사람
장자의 꿈
사르미엔토의 꿈
루치아노의 꿈
그림자 옷을 덧씌우네!
왕의 꿈
꿈의 호랑이
사원, 도시, 전형, 꿈
속담과 민요
기타
꿈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달랑베르의 꿈

마카리오의 꿈
의식할 수 있는 것과 의식할 수 없는 것
에르의 꿈
씨실
프랑스 왕의 기상(起狀)
라그나록
죽기, 잠자기 혹은 꿈꾸기
꿈을 꾸다(Soñar)
두 명의 기사
그 당시에
적의 일화
진실인가? 거짓인가?
석유의 꿈
그림자
십자가의 꿈
타만 쇼드
감춰 놓은 사슴
페드로 엔리케스 우레냐의 꿈
꿈을 꾼 두 사람의 이야기
훌리오 플로로에게
세상의 장미
신학
꿈의 해석

선생의 귀환
선언
1958년 5월 12일
설명


편집자 리뷰

■  인간은 누구나 잠을 자며, 그 잠 속에서 꿈을 본다
    가장 은밀하지만 누구나 품고 있는 꿈속을 탐험하는 특별한 여행

보옥은 잠에서 깼다. 아내인 가련이 그에게 물었다. “무슨 언짢은 꿈이라도 꾸셨어요? 보옥 공자님! 어디 편찮은 데라도 있으세요?” “정말 희한한 꿈을 꾸었소. 어떤 정원에 있는데, 그곳에서 당신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설근, 『홍루몽』(1754), 본문 중에서

“이건 복수가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행위야. 보르헤스,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저지른 테러를 변명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해.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하도록 짠 전략 말이야. 당신은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 가지는 할 수 있어요.” 그에게 대답했다.
“뭔데?” 그가 나에게 물었다.
“잠에서 깨는 것.”
나는 얼른 잠에서 깨어났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본문 중에서

세상에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잠든 자에게는 반드시 꿈이 찾아온다. 불면에 시달리는 예민한 자아가 만나는 강렬한 악몽이든, 숙면의 끝에 찾아오는 행복하고 푸근한 꿈이든, 깜빡 잠든 한낮에 본 의미심장한 백일몽이든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의 일부는 뇌리 깊숙이 영상으로 각인된다.
현실을 뒤바꾸는 허구와 허구 속에 잠재한 현실을 묘사하며 20세기 문학의 새로운 명제를 예지한 세계적 거장 보르헤스는 인류가 공유한 원형에 내재된 꿈의 역사를 펼쳐 보이며 그 연원을 되짚어 올라간다. 그가 바라보는 꿈이란 바로 다른 삶이자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조각보의 일부이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 모두에게 꿈은 현실과 무의식 사이의 숙명적인 극장으로, 피할 수 없는 연극을 상연한다. 이 작품은 동서양의 고전에서부터 중세적 상상, 종교적 상징에서부터 현대의 악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꿈의 지도를 누비며 인간에게 꿈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돌아보게 해 준다. 영생을 바로 눈앞에 두고 허망하게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길가메시의 좌절, 꿈의 사람 요셉을 성공으로 이끌어 낸 신의 계시, 카프리 섬에서 만년의 카이사르를 사로잡은 미망의 꿈, 자신의 죽음을 직시한 공자의 환상, 꿈에 대한 작가 자신의 상념에 이르기까지…….
오늘 보르헤스가 세상 가득한 꿈의 조각으로 지어진, 때로는 아름답고 찬란하며 때로는 어둡고 기묘한 태피스트리가 걸린 회랑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그 회랑은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소개한 풍경과 같이, 영원히 반복되면서도 그 안에 무한히 부서지는 새로운 이미지가 담긴 미증유의 세상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네가 꾼 꿈이 대체 무엇이냐? 그래, 나와 네 어머니와 형제들이 너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것이란 말이냐?” 형들은 그를 질투했지만, 아버지는 그 일을 마음에 두었다.
—27쪽

어떤 사람이 꿈에서 천국에 들어갔다가, 천국에 있다는 증거로 꽃 한 송이를 받았다고 하자. 그런데 꿈에서 깨어나 보니 손에 꽃을 들고 있다면…… 이건 뭘까?
—87쪽

그의 첫 번째 꿈에 다시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민하지 마라. 너는 내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의 운명이나 타인의 운명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음을 결코 잊지 마라.”
—165쪽

꿈은 이삭을 꿈꾸는 곡물이고, 인간을 꿈꾸는 유인원이며, 다음 세계에 올 것을 꿈꾸는 인간이다.
—247쪽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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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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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희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교대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여러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논문으로 「호세 마르띠의 중남미 사회 개혁론으로서의 문화 예술에 대한 전망」, 「혁명 이후 쿠바의 문화 정책」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람의 아들』, 『상상동물 이야기』, 『사랑과 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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